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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 투표서버 장애…부실선거 왜 반복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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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통합진보당의 혁신비대위와 구당권파가 당권을 놓고 전면전을 벌이는 가운데 26일 서버 이상으로 투표가 중단됐다. 또 다시 부실선거가 진행됐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선출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도 전반적인 부정·부실 선거였던 것으로 같은날 재확인됐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26일 저녁부터 간헐적으로 인터넷 투표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시스템 운용을 맡은 업체의 기술진이 점검한 결과 '운용 불가판정'을 내려 새벽 1시 반쯤 시스템 가동 자체를 중단했다"고 27일 밝혔다. 선관위와 강기갑(혁신비대위), 강병기(구당권파) 선거대책본부가 모여 서버를 열람한 결과 투표 결과가 일부 손실된 것을 발견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 비례대표 부정경선과 중앙위원회 폭력사태로 대립하고 있는 혁신비대위와 구당권파의 정치적 생명이 걸린 최후의 승부처였다. 지도부와 중앙위원, 대의원 등 당의 주요당직을 동시에 선출하기 위해 25일부터 진행된 투표는 양측의 전면전으로 곳곳에서 경선으로 치러졌다. 어느 세력이 지도부와 중앙위원회를 장악하느냐에 따라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출당될 수도, 상황이 역전될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마저 또 다시 부실로 이어졌다. 선관위는 이번 선거마저 지난 부정경선으로 문제가 됐던 업체에 또 다시 온라인투표 관리 업무를 맡겼다. 당 관계자는 "서버 업체를 변경하려고 했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어 그대로 맡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해당 업체는 이에 대해 "이번 통합진보당 선거와 관련해 선거를 위한 서버의 임대 및 회선제공 이외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온라인 투표 관리 업무는 통합진보당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진상조사특별위원회가 발표한 2차 결과를 보면 이번 선거도 부실·부정 선거 비판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워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투표 시스템은 지난 비례대표 경선 과정에서도 문제가 됐다. 지난 조사 때 온라인 투표를 관리하는 최고 관리자 아이디(Master ID)가 3개로 알려졌지만, 5개 이상 만들어져 외부에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도중 당사의 아이피 주소 3개에서 미투표자 현황을 1484회나 열람하는데 사용됐다. 이름과 소속, 휴대전화 등 개인정보가 담긴 미투표자 목록을 8차례 임의로 다운받기도 했다.

대리투표 문제도 말끔히 해결되지 못했다. 지난 비례대표 경선 당시 동일한 아이피로 5명 이상이 투표한 경우는 모두 1만2213명으로 전체 온라인 투표자의 34.3%에 달했다. 계파를 불문하고 다수의 경쟁부문 비례대표 후보들이 동일 아이피에서 몰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 선관위는 이번 전국동시당직선거의 경우 하나의 IP에서 4명까지만 투표할 수 있도록 임시대책을 내놨다.

당 선관위는 지금까지의 투표를 전면 무효로 하기로 한 뒤 준비기간을 거쳐 29일에 투표를 재기하겠다는 방안을 마련했다. 혁신비대위와 구당권파는 이 문제를 놓고 또 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구당권파는 전날 발표된 비례대표 경선 2차 진상보고서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발표에 앞서 구당권파로 분류되는 김동한 위원장이 사퇴했고, 김미희 대변인 등은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전날 발표된 비례대표 경선 2차 진상보고서에 대해 "선거의 정당성과 신뢰성을 인정할 수 없는 선거"라며 "(책임을 지겠다고 한)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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