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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관치금융" 농협 노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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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규 농협지주회장 내정
최종 선임 가시밭길 예고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신동규 전 은행연합회장(61ㆍ사진)이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됐다. 전임 신충식 회장이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한지 열흘 만이다. 농협금융은 이번 주 중으로 주주총회를 열어 신 내정자의 회장 선임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신 내정자는 경남 거제가 고향으로 경남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웨일스대에서 금융경제학 석사를, 경희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강만수 KDB금융지주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고교 동문이다. 행정고시 14회에 합격한 뒤 재정경제원 금융정책과장, 재정경제부 공보관, 국제금융국장 등을 지냈다. 2003년 수출입은행장, 2008년 은행연합회장을 역임한 뒤 현재 동아대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신 내정자의 선임에 대해선 어부지리(漁夫之利)라는 평가다. 당초 농협지주 회장으로 이철휘 전 자산관리공사 사장과 권태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유력하게 검토됐으나 '낙하산 인사'라는 곱지 않은 시선에 탈락했다. 결국 이의 대안으로 신 내정자가 농협지주회장 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신 내정자는 금융권에 대한 관치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 내정자는 '모피아(재무부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 출신이다.
신동규호(號)가 넘어야 할 산은 높다. 농협에 대한 정리되지 않은 정부 출자금의 비율 등은 신 내정자가 가장 우선적으로 풀어야할 숙제다. 정부와 농협은 지주회사 형태로 출범하는 것에 대해선 합의했으나 정부의 출자하기로 약속한 5조원 가운데 현물 출자 1조원의 배분 방식 등에 대해선 아직 합의가 되지 않았다.

노조와의 관계개선도 중요하다. 농협 노조는 "신 내정자는 은행연합회장 시절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몰고 간 전력이 있다"며 "이번 선임은 최악의 관치금융"이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농림수산식품부와 경영개선이행 약정서(MOU)를 체결한 것을 두고 농협 노조는 이미 총파업을 결의한 상태이며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다.

농협이 이제 기존 4대 금융지주와의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도 그가 떠안은 숙제다. 특히 내적으로는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분리됐지만 여전히 중앙회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신 내정자에 대해선 농협에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에게 신 내정자 같이 정부와 소통이 되는 인물이 회장으로 오는 것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라며 "성격적인 면만 제외한다면 추진력 강한 신 내정자가 농협으로선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관치의 화신이라고 할 수 있는 신 내정자가 오면 농협 내부의 소통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농협 내부에 한바탕 바람이 불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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