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도입 10년, 옥석 가려져 경쟁력 배가되는 시기
주택시장이 금융위기 이후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파트 브랜드는 옥석을 확연하게 가르는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파트 브랜드시대 10년을 넘어서며 굳어진 현상이다. 한 지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넘어 내집마련을 앞둔 소비자들은 가격이나 입지만큼 '아파트 브랜드'를 따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시장에서는 같은 입지 여건인데도 아파트 브랜드에 따라 집값이 차별화되는 현상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른바 '브랜드 프리미엄'이 일반화된 것이다.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 아파트는 주거생활이 안락할 뿐 아니라 투자 가치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셈이다. 분양시장에서는 초기 분양률이나 입주율 등을 좌우하고 있으며 입주 이후 집값 등 아파트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입주한지 오래된 아파트 가운데 최신 브랜드로 이름을 교체해 달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처럼 아파트 브랜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건설업체들은 자사 아파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이미 브랜드 파워를 확보한 대형 업체들은 물론 중견 업체들도 저마다 친환경ㆍ최첨단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고유 브랜드에 어울리는 입주 후 서비스 등을 더해 수요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래미안', '힐스테이트', '자이', 'e편한세상', '꿈에그린' 등의 브랜드들이 자체 입주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찬호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아파트 건설 역사가 축적되며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비슷한 측면이 있으나 브랜드에 따라 편의성과 자긍심 등에서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며 "더욱이 IT 기술, 신재생에너지 기술 등을 통해 아파트 생애주기의 유지관리 측면까지 강조됨에 따라 독특한 브랜드 관리서비스는 더욱 중요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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