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올해의 경우 ‘윤달’이라는 변수도 작용했다. 윤달이란 음력 기준으로 같은 날이 두 번 반복되는 기간을 말한다. 음력이 양력보다 11일이 모자란 탓에 나타난 현상으로 4년에 한번씩 찾아온다. 올해는 양력 4월21일부터 5월20일까지가 윤달이다. 과거에는 윤달을 ‘걸릴 것이 없는, 탈 없는 달’로 화장을 하거나 이사, 결혼을 하는 좋은 날로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윤달을 ‘없는 달, 남의 달, 썩은 달’ 등이라 풀이하며 결혼이나 이사 등 중요한 일을 피하는 모양새다.
1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윤달 기간이 지난후 움직인 전세수요로 전셋값도 덩달아 꿈틀거렸다. 4년전 2009년의 경우 윤달 기간인 5월말부터 7월 중순까지 부침을 보이다 윤달이 끝난 이후 전셋값 상승폭이 커졌다. 보금자리주택의 공급으로 전세 대기수요가 늘고 가을 이사철 직전의 수요와 맞물린 영향도 있지만 서울, 경기 외곽지역에서 신혼부부 수요가 늘었다.
이같은 분위기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올해 3~4월 봄 이사철 전셋값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2009년 이후 해당 기간의 임대료는 약세를 보였다. 실제 올해 3~4월간 전셋값은 0.33% 하락한 반면 2009년 이후 3~4월 전셋값 변동률은 ▲2011년(1.71%) ▲2010년(0.56%) ▲2009년(1.02%)씩 상승했다. 오는 5월20일 음력 윤달이 끝나면 전월세 계약이나 관련 이사업체 등의 숨통이 다소나마 트일 가능성이 엿보이는 이유다.
다른 이사업체 관계자 역시 “윤달로 이사 시기를 조절하는 사례는 전세보다는 매매 사례에서 나타나는데 부동산 시장의 매수 의지력이 떨어져 매매를 통한 이사수요가 급감했고 전세가격 상승으로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사보다는 재계약에 나서는 소비자가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미윤 부동산114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와 윤달이 겹치는 시기가 이어지며 수도권 이사수요가 감소했지만 윤달이 지나고 6월부터는 이사 시기를 늦췄던 수요들이 서서히 움직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거래시장이나 이사업계 등 관련 산업군의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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