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7오버파 친 뒤 '기권', 지난해 9번홀 16타에 이어 "또 다시 악몽"
케빈 나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골프장(파72ㆍ7522야드)에서 개막한 발레로텍사스오픈(총상금 620만 달러) 첫날 7오버파 79타의 갑작스런 난조를 보였다.
악몽은 지난해 1라운드 9번홀(파4)에서 티 샷 미스로 숲속을 전전하다 무려 16타를 치는 불명예스러운 진기록을 작성하면서 시작됐다. 케빈 나는 당시 티 샷이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날아가 도저히 공을 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언플레이블을 선언하고 다시 티 샷(3타)을 했지만 공은 또 오른쪽 숲속으로 들어갔다. 네번째 샷은 특히 나무를 맞고 튕겨 나오면서 몸에 맞아 1벌타까지 추가했다.
7, 8, 9, 10, 11, 12타까지 숲속을 탈출하지 못했고, 13타째 가까스로 러프에 도착했다. 14타 그린 프린지, 15타 온 그린, 16타가 1.5m짜리 퍼팅의 성공이었다. PGA투어 역사상 최고스코어는 1927년 토미 아머(소니오픈)와 1938년 레이 에인즈리(US오픈)가 기록했던 23타다. 케빈 나는 이날도 버디는 2개에 그친 반면 보기 4개와 더블보기와 트리블보기를 각각 1개씩 쏟아내는 어수선한 스코어를 기록했다.
한국(계)은 9명의 선수가 인해전술을 펼쳤지만 총체적인 부진이다. 위창수(40ㆍ테일러메이드)가 공동 35위(이븐파 72타)로 그나마 가장 좋은 성적이고, '아이돌스타' 노승열(21ㆍ타이틀리스트)이 공동 61위(1오버파 73타)에서 뒤따르고 있다. '탱크' 최경주(42ㆍSK텔레콤)는 특히 강성훈(25)과 함께 공동 75위(2오버파 74타)로 밀려 '컷 오프'까지 걱정할 처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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