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준비한다는 40·50대 45%
사회참여 준비는 고작 30% 불과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우리나라 국민들의 은퇴 준비상황은 어떨까. 정부부처와 국내외 보험사들이 내놓은 결과물은 하나 같이 낙제점 수준이다.
60세 이상 노년층의 빈곤율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최고 수준임을 감안할 때 향후 노년층 부양 비용이 사회기반 시스템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은퇴 전 경제활동인구들의 노후에 대한 근거없는 낙관론이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재무 분야에 대해 만족스러운 준비를 하고 있다는 대답도 주관적인 판단에 근거한 것일 뿐"이라며 "원만한 노후를 즐기려면 사적연금 가입을 늘리는 등 보다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달 삼성생명이 서울대 은퇴설계지원센터와 공동으로 전 연령대 재무 및 비재무 요소를 고려해 산출한 은퇴준비지수는 58.3점에 불과했다. 7개 항목으로 구성된 각 부문별로는 '주거'가 63.8점으로 가장 높았고 '가족 및 친구(63.7점)', '건강(63.9점)', '마음의 안정(57.6점)', '여가(56.1점)', '재무(51.5점)', '일(51.1점)' 등의 순이었다.
이런 가운데서도 비은퇴자의 은퇴전망지수는 104.6점으로 향후 은퇴생활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은퇴전망지수는 기준점을 100을 넘을 경우 은퇴생활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특히 20대는 115.9점으로 가장 높았다.
젊은 세대일수록 '해피 실버'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한 것이다. 하지만 은퇴자의 현재 생활을 근거로 한 전망지수는 97.9점으로 앞으로 더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은퇴 전 '장밋빛 전망'이 '우울한 현실'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외국계 보험사의 전망치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메트라이프생명이 지난 2월 공개한 '메트라이프 통합은퇴준비지수(MIRRI)'에 따르면 우리나라 베이비부머의 점수는 100점 만점에 62.22점에 그쳤다. 이 지수는 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난 3783명을 대상으로 재정, 건강, 심리, 사회적 관여 등 4가지 영역을 포괄해 지표화한 것이다.
영역별로는 사회적 관여(68.62점) 영역에서 점수가 가장 높은 가운데 재정 영역은 52.2점에 불과해 은퇴 후 안정적인 삶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됐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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