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23일 팬택 김포공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유통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신설 법인 라츠를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이 라츠를 설립하는 것은 5월 제조사가 직접 휴대폰을 유통하는 블랙리스트 제도가 시행되는 데 따른 준비 중 하나다. 박병엽 부회장은 "삼성전자, LG전자는 오랜기간 이 같은 준비를 해왔다"며 "우리가 의도하지 않는 환경으로 유통 구조가 바뀌었을 때를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달초 팬택이 단행한 조직 개편과도 맞닿아 있다. 박창진 마케팅본부장(전무)은 팬택의 자회사 팬택씨앤아이로 옮겼으며 휴대폰 유통망 강화를 담당한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박 부회장은 예상했다. 그는 "애플이 일부 시장에서 점유율을 40%대까지 올려놨다"며 "엄청난 가격, 기술, 시장 경쟁이 펼쳐질 것이며 하반기 승자와 패자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5년 전의 자세로 돌아가 내실 경영에 주력하겠다"며 "수익 중심 사고, 낭비 요소 제거, 사전 품질 확보, 성장 동력 확보 4가지를 통해 질적, 양적 성장을 동시에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