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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줄 경제전망, “그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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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정부, 중앙은행, 경제전문연구기관 등 한해 경제성장을 예측해 성장률을 내놓은 곳은 적지 않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경제전망은 틀릴 수밖에 없고, 경제를 움직이는 대내외적인 변수가 크기 때문에 부정적인 전망치에 대해 크게 상심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10일 포춘 온라인판에 따르면 매우 신뢰할만한 자료를 가지고 경제를 전망한다는 것 자체가 웃긴 얘기라고 지적한다. 사실은 경제 전망을 한다는 것 자체가 한 마디로 유아적인 발상이라는 주장이다.
지난 1976년부터 2009년까지 미국 의회 예산처(CBO)가 경제전망의 평균 오류치를 살펴보면, 경기침체가 발생했던 시기마다 실제 경제성장과 전망치 간의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경기침체를 예측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이러한 파장을 다음 번에도 반영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CBO는 2008년과 2009년 연간 경제성장률을 2.3%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성장률과 1% 내외로 쭈그려 들었다. 2008년 리먼사태에 따른 경기침체 깊이에 대한 분석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다.

사실 전망치 오류의 폭은 비즈니스 사이클의 바뀔 때나 중요한 경제적 트랜드의 변화가 있을 때 더 크게 나온다.
거시경제전망은 오늘날 같은 시기에 더욱 믿을 수 없게 됐다. 복잡다기한 경제현상을 정확히 예측하는 게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경제전문기관이라고 하더라도 여전히 전망모델과 경기침체 대한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학자인 로렌스 클라인과 그의 동료들은 1960년대에 처음으로 현대적인 거시경제 모델을 만들었으며, 이어 1970년대에 이들은 다양한 경제 예측 모델들을 제작해 정부 및 기업고객에게 자신들의 예측치를 판매했다.

문제는 모델을 제작하고 상용하는 기간 동안 고작 6-7번 정도의 경기침체와 더블딥이 발생했기 때문에 경제예측에 효과적인 전망치를 내놓을 수 있는 모델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

사실 모든 경기침체가 다른 것이고 우리가 의존하는 경제예측모델의 다음 해 정확성 여부는 겪어 보지 않고서는 모른다.

국제신용평가사 가운데 하나인 무디스도 자체 개발한 경제예측 모델에 수백개가 넘는 각종 변수를 대입해 성장률을 계산해 낸다. 하지만 모델을 거쳐 나온 전망치에 대해 소위 ‘마사지’하는 과정에서 수치가 달라지면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전망 기관들은 시장 분위기나 경제 심리 등 객관적으로 수치화할 수 없는 변수를 고려해 최종 전망치를 산정한다.

이때 기관에 따라 어떤 ‘의도’가 개입하기도 한다. 통상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가 낙관적이고 중앙은행의 전망치가 상대적으로 비관적인 것은 전망 기관의 의도가 개입됐다는 젓을 보여준다.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늘면 소비자가 돈을 많이 쓰고 그리고 기업들은 새로운 투자와 근로자를 고용하게 된다. 이는 바로 경제를 다시 활성화하고, 소비자와 기업들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게 된다. 이러한 선순환이 경제를 강화하게 만들고 그리고 경제 침체기를 벗어나게 만들어 준다.

반대로 소비자와 기업들이 경제에 대한 확신을 읽게 되면, 경제는 하강세로 이어지고 더 경제 심리로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결국 경제전망률을 미리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웃긴 소리라는 얘기다.

경제에 대한 신뢰는 정말 예측하기 쉽지 않다. 적어도 긍정적인 경제 뉴스가 소비를 부추기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블룸버그 조사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경기 심리는 가장 높은 수치다. 만약 은행들이 다시 대출을 확대하고, 기업들이 고용을 늘리면 경제회복은 당초 성장률보다 더 높은 수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포춘의 지적이다.

물론 의회가 소득세 삭감과 실업 보험료 확대에 동의를 하지 않는다면 경제 성장률 1%포인트 줄어들 수 있다. 적어도 모델에 따르면 말이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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