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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 CNK논란 阿 시장 진출 발목잡기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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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몇 년 전 아프리카 콩고를 취재하기 위해 방문한 적이 있다. 폐허나 다름 없는 도시 풍경 사이로 현대식 경기장이 눈에 들어왔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풍경…. 그러나 사연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현지의 한 교민에 따르면 중국이 지어 기증한 경기장이라는 것이다. 중국이 지어 기증한 건물, 교량, 병원, 경기장은 한두 개가 아니었다. 그러나 웬만한 아프리가 국가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과거 일본도 이처럼 아프리카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그러나 지금은 중국에 밀리는 상황이다. 아프리카에서 중국인과 맞닥뜨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최근 아프리카연합(AU) 총회가 열린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중국의 자칭린(賈慶林) 정치협상회의(政協) 주석은 AU 총회에서 연설하는 가운데 AU 청사 기증과 현금 지원을 약속했다. 자 주석은 "중국이 아프리카와 장기적ㆍ전략적인 관계를 발전시켜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피력했다.

자 주석의 아프리카행에 앞서 중국은 관영 통신을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이 자력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중국과 아프리카의 경제협력이 상당한 결실을 거두고 있다고 자찬했다.
중국은 1990년대 이후 아프리카에 특별히 관심을 쏟아왔다. 외교부장은 해마다 첫 해외 순방지로 아프리카를 돈다. 2000년부터 3년에 한 번 중국ㆍ아프리카협력포럼(FOCAC)도 개최한다.

중국이 아프리카를 공짜로 지원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중국의 노림수는 아프리카의 자원을 확보하고 현지에서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다. 아프리카 지원에 나선 중국이 현지의 방대한 자원 쟁탈전에서 우위를 점할 것은 뻔하다. 이미 아프리카에서 중국이 개발한 광산은 한두 곳이 아니다.

아프리카는 새롭게 부상하는 시장이기도 하다. 6개 대륙 가운데 지난 10년 사이 가장 높은 경제성장율을 기록한 곳이 아프리카다. 인구는 10억명이다. 잠재 구매력이 엄청난 시장이라는 뜻이다.

우리 기업들도 아프리카로 진출하기 위해 애써왔다. 현지에서 지켜본 우리 기업들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현대차와 삼성 전화기를 쓰면서 '이 회사 직원이다'라고 자랑하는 현지인들은 아프리카에서 우리 기업이 구축한 위상을 보여주는 증표였다.

그러나 요즘 우리 사회를 시끄럽게 만들고 있는 CNK 주가 조작 사건에서 비쳐지는 아프리카는 어떤가.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물량 공세로 환대 받는 동안 우리 공무원들은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아프리카는 못 믿을 곳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지 않을까, 정부와 민간의 아프리카 진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적어도 정부가 우리 기업의 발목을 잡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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