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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2012년 1월 현재, 그 어떤 실적도 없는 20대 젊은이에게 북한의 권력이 세습됐다.'

'김정은 체제'의 저자 히라이 히사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는 이 책에서 '그 어떤 실적도 없는'이라는 부분에 무게를 싣는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스스로 권력을 쟁취했지만, 김 부위원장의 경우는 이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저자는 김 국방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중앙위 총회에서 '주체사업의 위대한 계승자'가 된 1974년 바로 다음 해에 기자가 됐다. 37년 동안 기자 생활을 하면서 한국에서 14년, 중국에서 4년을 살았다.

1999년 중국에 갔던 것은 '베이징 주재 평양 특파원'이라는 이름을 달고서였다. 그는 중국에서 탈북자 도피 사건을 보도해 일본신문협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부위원장에 대한 생각을 거침없이 내뱉는 그지만 책을 쓴 이유가 북한을 비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는 '머리말'에서 '감정적인 비난이나 매도만으론 그 어떤 것도 변하지 않는다. 북한이 어떤 길을 걸어가고 있고, 어떤 논리로 행동하고 있는가를 냉정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전한다. 북한을 덮어놓고 비난만 할 게 아니라 사실에 접근해 분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김정은 체제'는 김 부위원장이 후계자로 공식 등장했을 때를 출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김 부위원장의 추대 세력과 김 주석 시대와 김 국방위원장 시대의 지도부 변천,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통치 스타일, 김 국방위원장의 측근들, 김 부위원장 체제의 과제, 김 부위원장을 둘러싼 정세 등까지도 파고든다. 부록엔 조선노동당 규약 서문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 명부, 북한 주요 사건 일지 등도 담겨 있다.

저자가 바라는 북한의 미래는 '민주'다. 선군정치가 북한 경제 건설을 지탱하고 있다는 논리는 구체성이 없으며, 북한이 살아남는 길은 '선군'을 버리고 '선민(先民)'으로 전환하는 것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군이나 정치 우선 사상을 버리고 경제 우선, 인민 우선으로 노선을 전환하는 것이 북한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책의 맨 뒤편에 있는 '지은이 후기'가 인상적이다. '2009년 5월 작고한 가수 아마와노 기요시로의 노래가 있다. 이 노래엔 언젠가 반드시 모두가 사이좋게 되는 세계가 온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기요시로는 이 노래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란 명칭을 마디마다 쪼개 불렀다.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이라는 식으로…나도 기요시로와 같이 바라고 있다. 모두가 사이좋게 되는 세계를, 차별도 편견도 국경도 없게 되는 현실을 말이다'라는 대목이 그것이다.

김정은 체제/ 히라이 히사시 지음/ 백계문ㆍ이용빈 옮김/ 한울아카데미/ 2만9000원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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