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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제국 닌텐도가 무너진다.. 30년만에 '영업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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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회계연도 650억엔 순손실

게임제국 닌텐도가 무너진다.. 30년만에 '영업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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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Smartphone Killed The Video Star”.

세계 최대 비디오게임업체 닌텐도가 30년만에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닌텐도는 26일 실적공시를 통해 올해 3월로 끝나는 2011회계연도 순손실이 650억엔(8억38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앞서 내놓은 전망치 200억엔 순손실보다 적자폭이 3배 이상 커진 것이며 블룸버그통신 전문가 예상치 290억엔 역시 크게 웃돈 것이다.

당해 영업손실도 450억엔으로 전망돼 애초 전망치 영업이익 전망치 10억엔에서 크게 떨어졌고 2011년 4~12월 연결 결산도 484억엔 손실로 전년동기 순익 496억엔에서 역전됐다. 닌텐도가 연간 영업적자를 낸 것은 1981년 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부진의 원인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주요 시장인 미국·유럽 경제의 침체로 내수소비가 냉각되면서 여가산업인 게임부문의 매출이 급감했고, 급성장한 스마트폰·태블릿 시장이 닌텐도의 주력인 휴대용 게임기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다. 여기에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른 엔화 강세 역시 닌텐도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린 것이다.
환차손도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간 537억엔을 기록했다. 닌텐도는 올해 1~3월 환율 전망치를 달러당 77엔으로 유지했으나 유로·엔 환율은 기존 유로당 106엔에서 98엔으로 떨어뜨렸다.

닌텐도는 주력 신제품인 ‘3DS’의 판매 목표를 1600만대에서 14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구형인 ‘DS’는 600만대에서 550만대로, 거치형 콘솔 ‘위(Wii)’의 판매 목표치도 1200만대에서 1000만대로 각각 낮췄다. 지난해 닌텐도가 3DS의 판매가격을 40%나 낮추는 초강수를 뒀지만 실적 회복은 아직 요원하다.

이와타 사토루 사장은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올해는 닌텐도가 다시 수익성을 회복하는 해가 될 것”이라면서 “게임 타이틀의 부가 콘텐츠를 온라인 다운로드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시할 것이며, 주력 타이틀의 지속적 출시와 디지털 비즈니스 확대로 3DS의 사업 잠재력을 더욱 키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은 냉담하다. 아키노 미쓰시게 이치요시투자자문 매니저는 “사람들이 점차 태블릿과 스마트폰으로 여가시간을 소비하면서 이는 닌텐도의 사업에 구조적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닌텐도는 다음 성장 전략이 무엇인지 답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더 최악의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애플은 25일 발표한 4분기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4분기 아이폰 판매량도 전년동기대비 160% 급증한 3700만대로 집계됐다. 애플 앱스토어에는 10만개 이상의 게임·엔터테인먼트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등록되어 있으며 이는 닌텐도·소니 등 전통적 휴대용기기 제조업체가 독점해 왔던 게임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고 있다.

가와사키 도모아키 코스모증권 애널리스트는 “콘솔기기 시장이 점차 외면당하면서 닌텐도의 장기 수익성은 더 악화될 것”이라면서 “엔고(高) 역시 닌텐도에 큰 짐이 되고 있지만 닌텐도는 이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방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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