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거장에 비법을 묻다

[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

앤서니 볼튼 "시장이 출렁일 때 기회를 포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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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전설'로 불리는 앤서니 볼턴은 1979년 12월부터 2007년 말까지 28년동안 영국에서 '피델리티 스페셜 시츄에이션 펀드'를 운용하면서 무려 1만4720%의 누적 수익률(연평균 19.5%)을 기록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28년동안 단 한 번도 시장수익률에 밀려본 적이 없다는 점이다.


그의 투자철학은 한마디로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라'다. 그에게는 리먼브러더스 파산과 같은 초강력 악재로 증시가 극심하게 출렁일 때가 바로 저가 우수종목을 매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는 시장 분위기에 위축되지 말고, 역으로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역발상 투자'를 강조한다.

그의 '역발상 투자' 대표사례는 영국의 통신기업 브리티시 텔레콤(BT)이다. 2001년 11월 BT는 실적 악화를 이유로 무선 사업부문(MMO2)을 분리했다. MMO2주식은 BT의 주주들에게 분배됐다. 당시 MMO2는 소규모 회사였기 때문에 주주들에게 배분된 지분은 적었고 이들은 보유보다는 매도 쪽을 택했다.


주주들이 MMO2 주식을 내다팔기 바쁜 사이 볼턴은 주식 중 상당수를 조용히 쓸어담았다.몇 년 후 MMO2는 분사 이후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면서 매력있는 인수·합병(M&A) 대상으로 변신해 스페인의 통신회사인 텔레포니카에 매각됐다. 이 과정에서 볼턴은 큰 차익을 남길 수 있었으며 그의 펀드 중 가장 비중이 큰 종목 가운데 하나가 되기도 했다.

그가 이처럼 시장에 비교적 덜 알려진 숨은 보석을 찾아내기 위해 중시하는 것은 '기업의 내제가치'다. 볼턴 역시 벤자민 그레이엄과 마찬가지로 가치투자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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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매출액비율(PSR) 등의 평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상태를 분석했다. 5~10년간 주가 그래프를 살펴 지금의 주가 수준이 역사적으로 어느 위치(싸이클)에 있는지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경영진의 능력, 주주간의 관계 등도 중시했다. 그는 회사 관계자나 경영진으로부터 직접 들은 정보를 가장 좋아했고 높게 평가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일단 투자 결정이 내려졌으면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 기업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어수선하더라도 오히려 투자에 나서라는 것이 볼턴의 조언이다. 그럴 때야말로 저가에 대량 매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외불안정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올해 증시에서 한 번쯤 볼턴의 투자방법을 적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박은희 기자 lomo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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