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세계최대 가전쇼인 'CES2012'에서 자사의 제품 기술력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2년 전 참관 당시에는 3D 안경을 써보고 "불편하니 누가 써도 편안하도록 만들라"고 불호령을 내렸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관람 내내 밝은 표정으로 칭찬을 건넸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행사에 12일(현지시간) 방문한 이 회장은 두 딸인 이부진 사장, 이서현 부사장의 손을 꼭 잡고 삼성전자의 전시관을 꼼꼼하게 둘러봤다. 특히 그는 전시회의 핵심 제품인 TV 분석에 한참의 시간을 할애했다.
올해 새롭게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TV인 ES8000도 관심있게 살핀 이 회장은 음성인식과 동작인식 기능이 관람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최지성 부회장은 "줄이 한 40분씩 이어진다"고 보고했다.
2년 전 지적을 받았던 3D 안경은 이번 행사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이 회장은 3D안경을 시연하며 개선 사항을 살폈고 이부진 사장과 홍라희 관장도 3D 안경에 큰 관심을 보였다. 또 유튜브 TV와 NBC 유니버셜 TV 앞에서는 3D 안경을 쓴 채 한참동안 콘텐츠를 지켜보며 관심을 피력했다.
그 외 카메라와 로봇청소기, 세탁기, 청소기 등 가전 영역도 하나하나 살핀 그는 별도의 방에서 경쟁사의 제품과 기술에 대한 비디오 보고를 받았다. 이후 최 부회장 등 경영진과 한참 동안 의견을 나눴다.
최 부회장은 "공개 할 수는 없지만 (제품 등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었다"며 "회장님은 칭찬을 별로 안하는 분이라 아무 말씀 안하시면 칭찬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전했다. 최 부회장은 칭찬을 많이 받았냐는 질문에 "열심히 해야죠"라는 답으로 이 회장이 만족감을 표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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