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이날 CBS방송에 출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에 대해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유조선 가운데 35% 정도가 통과하는 해역으로 이란이 해협을 봉쇄할 경우 국제 유가 폭등을 불러올 수 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경제 주체가 미국 금융기관과는 거래할 수 없도록 규정한 ‘커크-메넨데스 법안’에 서명했다. 유럽연합(EU)은 이란산 원유의 수입을 중단할 예정이다. 미국은 1979년 이후로 이란으로부터 석유를 수입하지 않고 있다. 반면 EU는 이란 석유 수출분의 약 5분의 1을 수입한다.
아울러 새 우라늄 농축 시설을 개장해 우라늄 농축 작업도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페르시아만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부터 닷새간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쿠바, 에콰도르 등 남미 좌파국가들을 돌면서 세 과시하고 나섰다.
페르시아만에 일촉즉발의 전운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 상승 등 국내 경제에 악영항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임노중 솔로몬 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갈등 심화는 국내경제에 직간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석유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로써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무역수지 악화, 국내물가 상승 등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까지 원유수입량은 8억5000만배럴로 이중 이란에서 수입은 9.6%인 8200만배럴을 차지하고 있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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