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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동계 유스올림픽, 2018 평창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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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은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해다. 스포츠팬들의 관심은 온통 대회가 열리는 런던에 쏠려있다. 그런데 올림픽은 올해 하나 더 개최한다. 동계 유스올림픽이다.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은 지난 5일 서울 오륜동 올림픽파크텔에서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결단식을 열고 선전을 다짐했다. 12개 세부종목에 나서는 한국 선수단은 대한루지경기연맹 회장인 정재호 단장을 비롯해 본부 임원 11명과 경기 임원 10명, 청년대사 1명, 선수 28명 등 총 50명으로 구성됐다. 결전의 장소는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13일부터 22일까지 60개국 15~18세 청소년 2500여 명이 빙상, 설상 등 7개 종목 15개 세부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인스부르크는 1964년 제9회, 1976년 제12회 동계 올림픽을 개최한 동계 스포츠의 도시다. 북한의 한필화가 제9회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에서 한반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어 스포츠 올드 팬들에게 익숙한 도시이기도 하다.
동계 유스올림픽은 이번이 제1회 대회다. 제1회 하계 유스올림픽은 2010년 싱가포르에서 열렸다. 한국은 금메달 1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를 따내며 중국(금 30 은 16 동 5), 러시아(금 18 은 14 동 11)에 이어 종합 순위 3위를 차지했다. 나라별 순위는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았다. 대륙별 연합팀, 남녀 혼성 등 다소 자유로운 성격의 경기들이 함께 열렸던 까닭이다. 하지만 3위는 무척 의미 깊은 기록이다. 1948년 런던 하계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 이후 한국이 올림픽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이다. 이전까지 올림픽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은 1988년 서울에서 열린 제24회 하계 대회로 종합 순위 4위(금 12 은 10 동 11)였다.

청소년들의 대회이지만 한국의 애초 목표는 성인 올림픽과 비슷한 종합 순위 10위권 진입이었다. 하지만 금메달은 연일 쏟아졌다. 펜싱 남자 사브르의 송종훈, 수영 남자 접영 100m의 장규철, 태권도 남자 63kg급의 서병덕, 73kg이상급의 김진학, 여자 63kg급의 전수연, 유도 남자 81kg급의 이재형, 여자 44kg급의 배슬비, 양궁 여자 개인전의 곽예지, 근대4종의 김대범,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의 김장미, 여자 10m 공기소총의 고도원 등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에는 일본이 성인 올림픽에서도 강세 종목인 유도, 레슬링 등에서 선전하며 금메달 8개와 은메달 5개, 동메달 3개로 7위에 올랐다. 태권도, 배드민턴, 역도 등에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3개를 따낸 태국은 14위에 랭크됐다. 카자흐스탄(금 2 은 2 동 2)과 이란(금 2 은 2 동 1), 몽골(금 2)등은 각각 24위와 26위, 32위를 차지했고 5개 종목에 11명의 선수를 파견한 북한은 김성철이 역도 남자 62kg급에서 금메달을 들어 올리고 유도와 다이빙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3개를 더해 40위를 차지했다. 성적만 놓고 보면 아시아 국가들의 순위는 성인대회와 큰 차이가 없었다.


유스올림픽은 벨기에 출신의 자크 로게가 2001년 7월 모스크바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한국의 김운용을 누르고 IOC 위원장으로 당선됐을 때부터 구상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회는 2007년 7월 과테말라시티 IOC 총회에서 개최를 승인받았다. IOC가 종합경기대회를 새로 만든 건 1924년 제1회 동계 올림픽(프랑스 샤모니) 이후 86년 만이다.
로게 IOC 위원장은 유럽올림픽위원회(European Olympic Committies) 위원장으로 있을 때인 1991년 제1회 유럽 유스올림픽 페스티벌(European Youth Olympic Festival)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었다. 이후 대회는 2년마다 열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터키의 트라브존에서 개최됐다. 1993년 이탈리아 아소타에서 창설대회를 연 동계 EYOF 역시 2년마다 열린다. 2011년 대회는 체코의 리베레츠에서 개최됐다. EYOF는 EOC 가맹 48개국이 모두 참가하는 유일한 국제종합경기대회다. 1998년 모스크바에서 이 대회의 전신 격인 월드유스게임이 한 차례 열리긴 했지만 유스 올림픽의 기본 틀은 EYOF다.

유스올림픽은 청소년들이 출전하는 대회이기에 경쟁보다는 친선과 우의를 강조한다.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 종교를 가진 전 세계 청소년들이 스포츠를 즐기고 올림픽의 가치를 체험하는 무대다. 창설 대회를 유치하려는 세계 여러 도시들의 경쟁은 치열했다. IOC는 2007년 11월 제1회 대회 개최 후보 도시로 싱가포르와 아테네, 방콕, 모스크바, 토리노를 선정했다. 그리고 2008년 2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싱가포르는 모스크바를 53-44로 꺾고 개최권을 획득했다. 싱가포르가 올림픽 개최 경험이 있는 쟁쟁한 도시들을 따돌리고 창설 대회를 열 수 있었던 데에는 IOC가 적은 비용으로도 대회를 열 수 있도록 여러 조항을 마련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IOC는 대회 경비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경기장을 만들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이에 싱가포르는 기존 18개 경기장을 개보수해 대회를 치렀다.

더구나 유스올림픽은 모든 종목을 개최 도시 안에서만 열어야 한다.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에게는 더없이 좋은 조항이었다. 참가 선수들의 항공료, 숙박비도 모두 IOC가 부담하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큰 부담이 없었다.

스포츠로 세계 평화에 기여한다는 좋은 취지로 출범한 유스올림픽이지만 한국으로서는 이번 동계 대회 결과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성적을 미리 내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이 대회에 나서는 선수 가운데 상당수는 분명 2018년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신명철 스포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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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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