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 대차대조표(Balance Sheet) 규모가 지난주 역대 최대 규모인 2조7300억유로(3조5500억달러)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ECB는 지난 22일 3년만기 대출 프로그램을 새로 도입해 유럽 은행들에게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으며, 23일까지 유로존 은행들에 대한 총 대출은 8790억 유로로 2140억유로 더 늘어났다.

이에 따라 ECB 대차대조표는 한주간 2390억 유로가 늘었으며 3개월 전에 비해 5530억유로 더 늘었다.


이 발표 이후 유로화가 약세로 돌아섰고 유럽 증시도 하락 반전했다.

옌스 크라머 노르트LB 이코노미스트는 "시장 반응은 약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유동성이 시장에 주입됐다면 대차대조표가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시장이 너무 과민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에릭 완드 로이드뱅크코퍼레이트마켓 채권시장투자전략가도 "계속해서 유동성을 투입해 온 ECB의 대차대조표가 확대된 것에 새삼 놀랄 사람은 없다"면서 "3조 유로 가까운 규모는 비교적 많은 수준이긴 하지만 담보부 대출이기에 지금으로서는 큰 우려 거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CB는 지난주 유럽권 523개 은행에 총 4890억 유로의 3년만기 대출을 제공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등 외신은 28일 유럽 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ECB)에 예치해두는 하루짜리(overnight) 초단기 예금 규모가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동안 급증해 사상최대치를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26일 기준으로 ECB의 오버나이트 예금 규모는 4118억유로로 집계됐다. 크리스마스 연휴 직전 3470억유로에서 무려 648억유로나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사상 최대치였던 3843억유로를 단숨에 넘어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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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ECB의 3년 만기 대출 프로그램 때문에 오히려 ECB 초단기 예금이 급증해 ‘유동성 함정’으로 비화될 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ECB가 대출을 유도하기 위해 시중 은행들에 공급해준 3년 만기 자금이 돌지 않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다.


ECB의 오버나이트 예금 창구는 통상 은행들이 여유 자금을 비축해두는 수단으로 이용되기에 ECB에 예치해둔 시중 은행 자금이 늘어나는 것은 금융시장의 신용 경색 정도를 보여주는 하나의 척도로 해석된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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