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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부사장 "자기성장과 편안함은 공존할 수 없다"

최종수정 2011.12.08 06:00 기사입력 2011.12.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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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부사장 "자기성장과 편안함은 공존할 수 없다"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구글의 마리사 메이어(36·사진) 부사장은 구글을 대표하는 얼굴로 많은 인터뷰와 공식 행사에 참석한다. 그는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과 막역한 친구로 이들에게 직언도 마다하지 않는다.

명문 스탠퍼드 대학에서 기호학을 전공한 뒤 컴퓨터 공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메이어는 인공지능 분야의 전문가다. 2009년에는 일리노이 공과 대학으로부터 검색 분야에서 세운 공을 인정 받아 명예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메이어가 구글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1999년이다. 당시 신생 업체였던 구글 최초의 직원 20명 가운데 한 사람이자 구글 최초의 여성 엔지니어로 입사한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메이어가 '할머니'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구글에는 많은 여성 인력이 포진해 있다.

그는 구글에 발을 들여놓기 전 스위스 취리히 소재 금융 서비스 업체 UBS에서 리서치를 담당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소재 시장조사업체 SRI 인터내셔널에도 몸 담았다.

메이어는 구글 어스, 스트리트 뷰, 구글 맵스, 현지 검색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최근 구글이 세계적인 레스토랑 가이드북 '자갓'을 인수하는 데도 크게 한몫했다. 자갓을 인수하기 전 자갓 공동 창업자인 팀 자갓과 니나 자갓 부부는 메이어가 연설하는 행사장에 두 번 나타났다. 구글과 손잡아도 괜찮을지 탐색하기 위해서였다.
메이어는 자갓 부부를 점심에 초대했다. 구글에서 기업 인수·합병(M&A)을 담당하는 니라지 아로라는 "자갓 부부와 만나는 자리에서 M&A에 대해 입도 뻥끗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메이어는 입을 뻥끗하고 말았다. "이 자리를 마련한 것은 M&A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서"라고 털어놓은 것이다. 그의 직설 화법은 자갓 부부에게 먹혀 들었다. 자갓 부부는 구글 인사들과 수개월 동안 만나면서 M&A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윽고 지난 9월 구글은 자갓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메이어가 자갓 부부를 직접 만날 필요는 없었다. 전화 통화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러나 메이어는 "1대1로 직접 만나 대화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는다.

메이어의 영향력이 구글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그는 포토 카드 디자인 업체 민티드, 주택 인테리어 디자인 업체 원 킹스 레인,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업체 스퀘어 등 신생업체에도 투자 중이다. 지난해에는 자기 집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위한 모금행사도 열었다.

메이어는 여성에게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재계에서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그는 최근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천과 가진 회견에서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들을 주변에 두려 노력한다"고 밝혔다. 그래야 그들로부터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준비가 덜 돼 있어도 과감하게 도전할 것을 메이어는 권한다. 준비가 덜 돼 있어도 이를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모토는 "자기 성장과 편안함이 공존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포천이 지난 10월 발표한 '세계 비즈니스 부문의 촉망 받는 40세 미만 남녀 40인' 리스트에서 메이어는 20위를 차지했다. 이번 명단에 여성은 6명뿐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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