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같은 채용 얘기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현대건설이 19일 밝혔다.
트위터에 올라온 감동의 채용 얘기는 대충 이렇다.
최근 현대건설 직원 수시모집에 채용된 사람은 25살의 고졸 출신. 그는 고등학교 때 여자 친구와 관계를 가져 아이를 낳았다. 양가 부모들은 아이를 낳지 말고 이혼하라고 성화였다.
그런데 얼마 전 현대건설 수시모집에 별다른 기대 없이 지원하게 됐다. 그리고 서류 전형을 통과했다.
면접날, 한 면접관이 "자식도 있네요. 딸 아이 하나"라고 묻길래 "네. 아내도 있고 자식도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면접관이 "지금 심정이 어때요"?라고 묻자 그는 "세상을 다 짊어진 기분입니다. 가족들에게 미안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잠시 침묵이 흐르다 다른 면접관이 "가족을 책임진다는 게 그렇죠. 죽겠죠?"라고 물어 "예, 무한 책임이니까요"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원래 물었던 면접관이 "이 세상 무게를 다 짊어진 기분, 무한 책임 그거 참 공감가는데, 그럼 이제 OOO씨는 더 이상 무게를 부담하기 힘들겠네. 그럼 우리가 그 무게를 좀 줄여줘도 되겠어요?"라고 되물었다.
그 순간 그는 눈이 번쩍 뜨이면서 "처자식 먹여살릴 월급만 제때 나오면 뭐든 합니다. 시켜만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면접관이 바로 웃으면서 "처자식 먹여살리려면 뭘 못해. 알았어요. 당장 다음달 1일부터 출근합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그 말을 듣고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절하고 면접실을 나왔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인사 담당자는 "트위터에 올라온 내용은 현대건설에 입사하고픈 특정 지원자가 지어낸 자작극으로 보인다"며 "취업난이 심해지다보니 별다른 스펙과 자격증이 없더라도 원하는 회사에 꼭 입사하고픈 지원자의 심정이 그대로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조철현 기자 cho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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