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다음 50년은 한국경제 희망의 등불로
[한국전력 창립 50돌]<하>2020년 글로벌 5위 기업도약...전력안정수급. 국민경제발전에도 기쳐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국전력(사장 김쌍수)은 지난 50년간 값싸고 질좋은 전력공급을 통해 한국경제 성장의 동력이 됐다면 향후 10년, 20년에는 세계적인 에너지·엔지니어링(E&E)회사로 도약해 한국경제를 이끌겠다는 포부다.
2020년이면 총 매출액 85조원, 자본수익률 5% 이상, 해외 매출 26조원, 세계 최고 기술 25개(원전설계 등)를 확보한다는 비전이다. 한전은 이를 위해 해외사업은 화력발전 중심에서 수력과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자원 개발, 송배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수출지역도 중국과 동남아시아 중심에서 중동과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으로 전략 거점을 늘릴 계획이다.
한전은 현재 8개국 13개 사업장에 걸쳐 해외 발전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전이 처음 해외에 진출한 필리핀에서는 전체 전력시장의 12%를 차지했다. 중국에서도 내몽골 풍력발전(1026MW) 등 신재생분야에서 사업기반을 다졌다.
◆2020년 매출 85조원 경제성장 주역 부상=한전은 발전용 원료 등 자원개발에도 힘을 쏟는다. 유연탄은 총 2400만 t을 확보해 자주개발률이 34%에 이른다. 현재 호주 물라벤 광산 등 해외광산에 대한 지분 인수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원자력발전 핵심연료인 우라늄은 현재까지 1040t을 확보해 자주개발률 22%를 기록했다. 한전은 추후에도 적극적인 지분인수와 생산광구의 증산 등을 통해 올해 유연탄과 우라늄은 각각 42%와 32%로 높일 계획이다.
해외사업의 핵심인 원전사업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집트와 남아공, 베트남, 인도, 터키, 말레이시아, 쿠웨이트, 사우디, 태국 등으로 원전 수출국을 늘리기로 했다.
민관 합동으로 수출역량을 모으기로 했으며 수주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2, 3개국을 동시에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원전 전문인력 양성 차원에서 2012년 3월 국제원자력대학원(K-INGS)을 세울 예정이다.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 맞춰 석탄가스화복합화력(IGCC), 스마트그리드, 전기자동차 충전인프라 등 8대 핵심기술에 2020년까지 3조1000억원을 투자해 녹색비즈니스에서 매출 14조원(총 매출 85조원의 16.5%)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김쌍수 사장은 6월 30일 창립 50주년 행사에서 이 같은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김 사장은 "한전은 고유의 전사적 혁신활동인 TDR(Tear Down Redesign)를 중심으로 내부역량은 물론이고 비용이 아닌 이익 조직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연료비연동제 도입과 8대 녹색기술 개발 등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글로벌 톱5기업으로 만들자"고 말했다.
◆전력시장 불균형 해소 시급..요금 현실화 관건=그러나 한전의 미래가 장밋빛이 되기 위해서는 갈길이 멀다. 향후 10년, 20년 한전의 생존과 한국경제의 체질강화를 위해서는 해결할 과제가 적지 않다. 원가보다 낮은 전기요금은 합리적이지 못한 에너지소비와 한전의 적자, 이로인한 신용등급 하락으로 사전적격심사 탈락 등의 문제가 도미노처럼 연결돼 나타나고 있다.
김 사장도 "기업이 100년을 넘어 영속하는 '계속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매년 10% 성장해야 하는데 앞으로 국내 전력수요 성장이 4%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며 우려했다.
한전은 매년 1조5000억원 규모의 적극적인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전기요금 규제로 인해 2008년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보이고 있으며 부채 비율 증가로 재무건전성도 악화되고 있다.
한전의 신용등급이 1등급 하락하면 연 0.13%의 금리가 추가되며 200억원의 금융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그럼에도 원가보상률은 더 떨어졌다. 2010년 기준 전기요금의 총괄원가는 41조 7959억원이지만 총수입은 37조 6842억원으로 원가보상률은 90.2%다. 2009년 결산 기준 원가보상률 91.5%보다 1.3% 포인트 더 떨어졌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산하기관인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발표하는 해외전기요금 비교자료를 보면 2009년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주거부문과 산업 부문 모두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이는 해외입찰에서의 핸디캡으로 작용한다. 통상적인 국제입찰은 사전적격심사(PQ)를 통해 입찰자의 재무능력 등을 평가해 입찰가격을 제한하고 있다. 그런데 재무악화로 인해 인도네시아 발리 석탄화력이나 이집트 다이루트 복합화력 입찰심사에 탈락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기후변화 온실가스 감축에 막대한 비용.. 전기요금 30%인상요인=기후변화에 대응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천문학적 비용이 투입된다. 2020년 기준으로 배출권 거래제,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 에너지효율 향상의무제 등 제도추진으로 약 30.7%의 원가인상요인이 작용된다. 전기요금 인상요인이 발생할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전 관계자는 "낮은 전기요금의 혜택을 향유하는 것에 익숙해지면서 에너지 과소비가 유발되고 전력산업의 성장동력이 약회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가격 체계 개선을 통해 합리적 소비를 유도하고 안정적 재무실적을 바탕으로 해외사업을 지속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가 되기 위해서는 조속한 전기요금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전 향후 50년 미션도 여전히 안정적 전력공급.국민경제 발전=한전이 세계 최고 에너지·엔지니어링 (E&E)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하지만 한전은 지금이나 향후 50년이나 한전의 존재목적은 "전력수급 안정 도모 및 국민경제발전 기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미션은 1980년 12월 31일 제정된 한국전력공사법에도 명시돼 있다.
한전은 최근 "2020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존재하는 궁극적인 목표를 의미하는 미션(Mission)이라는 한전의 진정한 역할에 대해 전사적으로 생각해보고 각인하라"는 메시지를 사내에 전달했다. 이 메시지에서 한전은 최우선 미션을 전력수급 안전으로, 전력회사로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는 것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전력사업의 최종고객인 국민들에 고품질의 전력을 경제적인 가격으로 공급하기 위해 단순히 고장이 발생했을때 신속히 복구하는 것을 떠나 과학적 관리를 통해 고장이 애초에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인식을 명확히 하기로 했다. 둘째 미션은 국민경제발전에 이바지함으로써 국민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이행하는 것으로 소개됐다.
지속적인 수익창출을 통해 납세와 배당으로 국가재정에 기여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해내는 것이 국가 대표기업으로서의 책임이라는 점을 전 임직원이 명확히 인식하자는 것이다.
한전 관계자는 "수익창출을 통해 국가재정에 기여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공익성을 높이게 된다. 또한 해외사업이나 녹색성장사업과 같은 미래 성장동력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것은 향후 먹거리 뿐만 아니라 신규고용창출을 통한 국가경제 활력제도 목적도 포함된다"면서 " 이를 통해 국민기업으로서의 진정한 가치를 창출해내는 진정한 E&E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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