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상공인들, 스스로 일어나라
김기수 (사)한국소상공인마케팅협회 회장
중앙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네오누리콤 대표,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진흥원 마케팅 강사와 희망제작소 소기업발전소 마케팅분야 멘토(착한전문가)를 거쳐 현 사단법인 한국소상공인마케팅협회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 <소상공인마케팅 실전 노하우>(가림출판사),
<365일 구매로 이어지는 홈페이지제작 노하우> 등이 있다.
얼마 전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 MRO(소비성 자재와 서비스)업체들을 대상으로 불공정거래 행위 여부에 대한 현장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또 이와 관련 한국전력 등 지식경제부 산하 공기업과 기관들도 해당 대기업과의 소모성자재 구매대행 계약을 조기 해지했다고 전했다.
부지불식간에 SSM(기업형대형슈퍼마켓)들이 골목상권마저 잠식하고, 가뜩이나 불경기에 시달리는 중소 슈퍼와 연쇄점들을 위기로 내몰고 있다. 피자와 치킨 등 소상공인들이 가장 많이 종사하고 있는 업종에 대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앞세워 마치 소인국의 걸리버처럼 소상공인들을 몰아세우고 있는 것이다. 한 발 더 나아가 이제는 복사지, 토너, 커피, 문구류 등 소모성자재 구매에까지 손을 뻗고 있다니 대기업의 이런 행태에 분노할 수밖에 없다.
기업의 제1 목표가 이윤 추구라지만 대기업의 이런 이기심은 경쟁 상대가 되지 않는 소상공인의 생명줄을 옥죄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우리 경제의 실핏줄을 담당하며 구석구석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길에 나앉게 되면 생기를 잃은 우리 경제는 곳곳에서 심한 부작용과 질병에 시달려 결국에는 대기업들만 우글거리는 기괴한 모습으로 변하고 말 것이다.
그러나 대기업들의 이러한 공세에 맞서 중소상공인들이 피켓 들고 시위만 해서는 분명한 한계가 있을 것이다. 지금은 누구나 공감하듯 공급 과잉의 시대다. 좋은 물건을 만들어내기만 하면 날개 돋친 듯 팔리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고객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떤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지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해야만 팔리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래서 마케팅이 중요하다.
수많은 중소상공인들을 상담하다 보면 대개는 마케팅에 대해 너무 모르거나 대기업 방식의 마케팅에 젖어 있다. 창업부터 기업 성장 단계에 따라 규모에 맞는 단계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 자칫 대기업 마케팅을 따라 하다가는 속절없이 망하고 만다.
자본과 인력이 풍부한 대기업들의 마케팅과 그렇지 못한 중소상공인들의 마케팅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중소상공인들은 대기업들이 흉내를 낼 수 없는 전문화 세분화, 차별화 마케팅 전략을 통해 대기업들의 도전을 막아내야 한다.
한국소상공인마케팅협회는 그런 중소상공인들의 고민 위에서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중소상공인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중소상공인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마케팅 교육과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무분별하게 중소상공인들의 영역을 침범하는 대기업들의 자기혁신을 촉구한다. 매출을 늘리는 데만 급급하지 말고 대기업답게 모두가 함께 잘사는 세상을 위한 사회적 책임에도 눈을 돌리기 바란다. 또한 정부와 지자체, 소비자들이 모두 한 목소리로 이러한 대기업의 행태를 지적하고 중소상공인들의 영역을 보호할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이에 앞서 중소상공인들은 대기업들과 정부 정책에만 기대지 말고 고객을 효율적으로 끌어 모을 줄 아는 마케팅 노하우와 자기혁신을 통해 어떤 도전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자생력을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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