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막걸리 마시는 충주시장에 "시민단체가 보면..."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오전 충북 충주시 주덕면 화곡리에서 모내기를 한 후 지역농업인들과 함께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지역 농업인들과 함께 이앙기를 직접 몰면서 이 마을 서승범(51)씨의 논 2223㎡에 모내기를 했다. 모내기를 끝낸 이 대통령은 이시종 충북도지사, 우건도 충주시장, 윤진식 국회의원, 최원병 농협중앙회장과 농업인 5~6명과 함께 논두렁에 앉아 새참을 먹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우 시장에게 "지금 근무시간인데 막걸리 마셔도 되나?"라고 물었고, "옆의 국회의원은 아무래도 괜찮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물론 농담으로 한 말이었다.
옆에 있던 이 지사가 "대통령만 괜찮으시다면 막걸리 조금 정도는"이라고 거들자, 이 대통령은 "내가 괜찮다고 되는 게 아니다. 시민단체가 인터넷에서 뭐라고 할 거다"며 다시 한번 농담으로 받아쳤다.
이 발언은 최근 군포시 공무원들이 수업중인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단합대회를 하면서 술판을 벌여, 국민들의 공분을 샀던 일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올 한해 농사 잘 되고, 충주 충북 대한민국의 풍년을 기원하면서 건배"라고 건배를 제의했고, 새참을 먹던 사람들은 모두 막걸리를 쭉 들이켰다. 이 대통령은 "일하고 먹으니까 맛이 참 좋구나"라고 감탄사를 터트렸다. 옆에 있던 한 여성은 김치와 두부를 같이 젓가락으로 집어 이 대통령의 입에 넣어주기도 했다.
이 지사는 "바로 이 논에서 수확하면 '대통령표 쌀'이라고 이름 붙여서 경매하라"고 제안했고, 이 대통령은 "충북지사께서 아이디어가 많으니 충북이 참 잘 될 거다"고 화답했다.
이 지사는 "저 뒤편 산이 세조 임금이 다녀갔다고 해서 어래산이라고 한다"며 "이 곳 논도 어래답이라고 해야 하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 대통령은 "같은 제품이라도 이름을 어떻게 붙이느냐에 따라 참 다르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찬장소인 마을회관 앞으로 이동해 느티나무 아래에서 고령자 주민 10여명과 잠시 대화를 나눈후 회관 안으로 입장했다.
이 대통령은 인삿말에서 "5년 전에 (서울시장 시절) 충주에 (모내기를 하러) 왔을 때 자신 없이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다. 이번에 모심기 한다니까 이왕이면 여길 오자고 내가 그랬다"면서 "자치단체에서 서로 와 달라고 했다. 오래 전 약속 아니냐"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나와 충주와는 큰 인연이다. 인연이라는 게 하려고 해도 안 된다. 같은 데 두 번 온다는 게 있을 수 있나. 임기 5년 동안 안 가본 데 가는 것도 바쁘다"며 "충주 지역도 크게 발전 하시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