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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KTX-산천 왜 정밀점검요청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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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부터 지난 1년 여 동안 41차례 고장…“탈선 등 심각한 위험예상 판단”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코레일이 첫 한국형 고속열차인 KTX-산천에 대해 ‘사실상 리콜’에 해당되는 정밀점검을 요청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라질 등 KTX-산천의 수출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뤄진 일이어서 코레일의 극약처방은 궁금증을 갖기에 충분하다.

◆모터감속기 결함 등에 따른 잦은 고장·사고로 승객불만=코레일이 정면 돌파란 승부수를 던진 건 KTX-산천의 잦은 고장·사고에서 비롯된다.
국내기술로 만들어진 KTX-산천은 지난해 3월부터 지난 1년 여 동안 41차례의 자체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국토해양부 조사결과 드러났다. 지난해부터 밖에 알려진 KTX의 고장·사고 14건 중 8건이 KTX-산천과 관련됐다.

코레일이 파악한 KTX-산천의 결함은 모두 32가지며 특히 아직까지 개선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중대결함도 4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발견된 KTX-산천 결함의 경우 단순제작차원의 문제를 넘어 탈선 등 KTX운행 자체에 심각한 위험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무게만 0.5t에 이르는 모터감속기가 KTX차체에서 철길로 떨어졌을 때 차량의 무게중심이 흔들려 탈선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철도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코레일은 지난 7일 새벽 고양차량기지에서 검수 중 KTX-산천 2호차의 모터감속기 고정장치(고정대)에서 심하게 금이 간 것을 발견, 열차운행을 멈췄다.

코레일 관계자는 “부품결함 등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고정 장치에 금이 가 차량부품이 선로로 떨어진다는 건 상상도 해보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제작상 결함으로 여론 뭇매=또 KTX-산천의 제작상 결함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KTX 운행장애의 주원인 중 하나란 판단도 정밀점검을 요청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KTX 열차운행 중단에 따른 코레일의 이미지 손실은 물론 요금 환불, 승차권 재발급 등 운영손실만 3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완벽한 기술개발 없이 영업운전에 나선 결과 잦은 고장을 일으키고 있다”며 “일부에선 코레일이 KTX-산천의 시험운전을 대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제작사인 현대로템이 국내에선 독점적으로 철도차량을 만들어와 기술경쟁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작결함만으로 몰고가는 건 옳지 않다” 주장도=이에 대해 열차의 고장·사고는 차량문제는 물론 선로·신호시스템, 운영상의 오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나는 것이어서 제작결함만으로 몰고 가는 건 옳지 않다는 주장도 없지 않다.

현대로템측은 “그동안 생긴 KTX-산천의 운행초기(2년) 고장률은 프랑스 테제베(TGV) 등 선진국에 보다 낮은 수준”이라면서 “대부분 짧은 기간에 바로 잡을 수 있는 고장이었다”고 밝혔다.

철도전문가들은 “코레일의 정밀점검요청으로 현대로템의 정비와 결함원인분석 등 후속 조치가 이뤄지겠지만 이번을 계기로 KTX를 비롯한 철도운영 전반에 걸친 종합 진단과 처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KTX-산천은 2557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만든 첫 한국형 고속열차다. 프랑스, 독일, 일본에 이어 세계 4번째로 개발된 시속 300㎞ 이상의 고속열차로 국산화율이 87%에 이른다. 코레일은 지난해 3월 6편성(1편성당 330억원)을 시작으로 19편성을 들여와 운행 중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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