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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후원금, 청목회 여파로 위축..정당별 격차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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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중앙선관위원회가 11일 공개한 지난해 국회의원들의 후원금 모금실적은 평년작에 그쳤다. 후원금 모금한도가 2009년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었지만 청목회 입법로비 사건의 여파로 소액후원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여야 의원별로, 정당별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뚜렷했다.

◆청목회 사건 여파..18대 총선에 비해 25% 감소
지난해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 실적이 예년에 비해 저조했던 것은 청목회 입법로비 사건의 여파가 결정타였다. 지난해 6.2 지방선거로 후원금 모금한도가 1억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2배 가량 늘었지만 모금실적은 크지 않았다. 전체 305명의 후원금 총액이 477억여원으로 명목상으로는 2009년에 비해 16%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18대 총선이 있었던 2008년의 모금총액 634억원과 비교할 때 25%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 해 청목회 사건의 여파로 연말에 주로 몰리는 10만원 소액후원금이 주춤했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후원건수가 30만3457건으로 5.6% 감소한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강기정 3억 한도 넘겨..박근혜 차기 주자 中 1위

의원 개인별 모금실적은 극과 극이었다. 개인별 모금액 한도인 3억원을 채운 의원들은 13명에 불과했다. 또한 이중 12명이 한나라당 의원이었다. 청목회 입법로비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 3억2487만원으로 1위에 올랐다. 유력 차기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3억2031만원원으로 2위에 올랐다.
박 전 대표를 제외한 차기 주자들의 후원금 실적은 저조했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2억116만원을 모금해 평균액을 넘겼고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1억4785만원),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1억4223만원),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5935만원) 등은 평균에 못미쳤다. 지난해 7월 재보선을 통해 여의도에 복귀한 이재오 특임장관은 2331만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해 지식경제부 장관을 역임한 탓에 후원금을 모금할 수 없었던 최경환 한나라당 의원은 모금액 0원을 기록했다.
한나라당 내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역시 미래권력의 힘을 실감케했다. 친박계 의원 52명의 평균 후원금은 1억8천888만원으로 친이계 의원 100명의 평균 후원금 1억6357만원보다 많았다.
◆정당별 빈익빈부익부 현상, 與 후원금 쇄도 vs 野 소폭 증가 또는 감소

정당별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심했다.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은 후원금이 쇄도했고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소폭 증가하거나 줄어드는 등 상대적인 빈곤에 시달렸다. 한나라당 후원금은 29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4.4% 급증했다. 민주당은 135억원으로 12.5%, 미래희망연대는 5억8000만원으로 16.5% 증가했다. 반면 자유선진당은 18억4000만원으로 5.1%, 민주노동당은 8억1000만원으로 13.5% 감소했다.
또한 개인 모금액 상위 20걸에서도 한나라당이 16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민주당은 4명에 불과했다. 교섭단체를 제외한 군소정당 소속 의원들은 후원금 20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아울러 의원 1인당 모금액도 야당을 압도했다. 한나라당은 1억716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민주노동당(1억6218만원), 민주당(1억4726만원), 자유선진당(1억3149만원), 미래희망연대(7218만원) 등의 순이었다.
한편, 정당별 재산총액은 한나라당이 569억4400만원, 민주당이 74억5700만원, 민주노동당 17억8000만원, 미래희망연대가 6억5700만원, 자유선진당이 5억7000만원 순이었다. 반면 창조한국당은 부채만 52억200만원에 달했다.

◆눈에 띄는 이색후원자는 누구?

여야 의원들의 후원금 실적을 살펴보면 눈에 띄는 이색후원자들도 적지 않았다. 박태준 전 국무총리,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은 박 전 대표에게 각각 500만원을 후원했다.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은 여상규, 최구식 한나라당, 강봉군 민주당 의원에게 500만원씩을 후원했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진영 한나라당 의원에게 400만원을, 류진 풍산그룹 회장은 서병수 한나라당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아울러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은 이사철 한나라당 의원에게, 이헌조 전LG전자 회장은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에게 500만원씩을 후원했다. 범현대가 일원인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은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아울러 이희상 운산그룹 회장은 윤진식 한나라당 의원과 김영환 민주당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을 냈다.
아울러 친한 동료 의원에게 후원금을 내는 품앗이 관행도 눈길을 끌었다. 김성식 한나라당 의원은 같은당 전재희, 윤석용, 박영아, 구상찬, 김성태, 박민식, 주광덕, 황영철, 고승덕 의원 등 9명의 의원들로부터 각각 500만원씩 후원받았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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