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유가 상승에 힘입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올해 석유수출 수입이 사상 1조 시대를 열 전망이다. 이는 지난 해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1조143억달러와 맞먹는 규모다.


파이낸셜타임스는 30일 국제에너지기구(IEA)를 인용,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을 유지한다면 처음으로 1조달러가 넘는 연간 석유수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FT는 산류량과 유가를 감안해 이같은 추정치를 산정했다.


OPEC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47달러에 이른 지난 2008년 9900억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이날 국제유가는 4일만에 오르며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8% 오른 배럴당 104.79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국제거래소(ICE)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 가격은 0.4% 상승한 배럴당 115.22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대규모 재정지출을 시행하면서 재정적자를 내지 않는 유가 수준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의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은 지난달 공무원 임금 인상, 주택담보대출 지원, 실업 수당 혜택 등을 내용으로 하는 350억달러 규모의 사회복지 지원안을 발표했다.


글로벌에너지연구센터의 레오니다스 드롤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우디가 예산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유가가 배럴당 83달러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10년 전의 경우 유가가 30달러 이상만 돼도 적자를 내지 않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우디는 버는 만큼 쓰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예산균형을 이룰 수 있는 유가 수준은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비아의 석유 수출이 상당기간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최고급 경질유를 생산하는 리비아는 내전 발발전 하루 160만 배럴을 생산했으나 내전이후 수출이 거의 중단된 상태다. 반군은 지난 27일 석유 수출항인 브레가와 정유시설을 갖춘 라스라누프를 장악하면서 리비아 석유 생산의 75%를 통제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반군 측 경제 · 재무 · 석유 분야 책임자인 알리 타로니는 “앞으로 일주일 내로 석유 수출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유럽집행위원회(EC)는 29일 “리비아에 대한 무역제재는 반군이 장악한 지역을 포함한 모든 석유수출에 해당된다”고 말해 수출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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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도 “외국인 근로자들이 리비아를 탈출하면서 석유 생산을 위한 인력이 부족할 것”이라면서 “리비아산 석유가 국제 시장에서 다시 거래되기까지는 앞으로 몇 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티 비롤 IE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 회복세가 고유가로 둔화되고 있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히 경기회복 사슬중 가장 취약한 유럽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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