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본 청소원의 그늘
평균연령 57.2세, 10명 중 8명이 여성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지난 3일 홍익대 청소용역업 직원들의 총장실 점거사태를 계기로 청소용역업 근로자들의 열악한 처우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2008년 직업별 고용구조 조사에 따르면 전체 청소원 종사자는 40만6633명이며, 전체 426개 직업 가운데 네 번째로 종사자가 많은 직종이 바로 청소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7일 "청소업 10명 중 8명은 여성으로 전체 청소원의 81.6%을 차지하며, 무려 31만8220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이 41%, 50대 39.2%로 고령자가 대다수다. 평균 연령은 57.2세다. 고용형태는 상용직이 28.8%이며, 임시직 49.6%, 일용직 21.6%로 대부분 계약직이나 임시직이다. 비정규직이 전체의 77.2%에 달한다.
대학에서 일하는 청소 노동자들의 경우, 통상 대학이 업체와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업체가 노동자들과 근로계약을 맺어 용역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계약은 대개 1~2년 단위다. 계약기간이 없거나 1년 미만의 청소원들은 전체의 83.6%다.
여성 청소원들 세 명 중 한 명은 생계형 가장이다. 청소원 중 가구주라고 응답한 이들은 전체 여성의 36.9%을 차지했다. 이들의 시급은 최저임금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여성 청소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은 74만3000원으로 조사됐다. 2008년 법정 최저 임금이 시급 3770원이고 주 40시간 근무의 경우 월급은 78만7930원, 주 44시간 근무 85만2020원이다.
청소원의 임금은 전체 426개 직업 중 임금이 낮은 순위로 8번째였다. 실제로 홍익대의 청소 및 경비노동자는 월급 75만원과 일일 점심값 300원을 지급받으며 주 50시간씩 근무했다. 최저 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청소 노동자들을 위한 실태조사는 없다. 하지만 향후 10년 새 가장 늘어날 직업으로 청소업과 경비업이 예측될 정도로 열악하지만 일자리가 많고 고용 유연성도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만 대학 3곳이 미화원의 고용문제로 분쟁이 발생했다. 지난달에는 미화원 90여명이 '노조를 결성하자 용역회사가 교체돼 해고됐다'며 동국대 본관 일부를 점거하는 등 시위를 벌였고 대학측은 뒤늦게 고용승계를 약속하기도 했다. 동덕여대에서는 지난해 5월 용역회사가 바뀌어 남성 미화원 5명이 실직하자 노조가 본관 점거와 파업에 돌입했고, 사흘 뒤 대학측이 해고를 철회한 바 있다. 이화여대에서도 작년 1월 미화원들이 노조를 결성해 휴게시설 개선 등 요구안을 관철했다.
김준영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해마다 1만1000명씩 청소업이 늘어나 2018년에는 전체 청소업 종사자는 53만3000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위원은 "여성들의 담당하는 가사노동이 산업화와 함께 사회화돼 나타난 일자리가 바로 청소업"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앞으로 대형쇼핑몰, 행정문화시설, 일반 사무용 빌딩이 늘어날수록 청소원의 일자리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준비위의 류남미 정책국장은 "이들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먼저 용역회사를 통한 간접고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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