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MBC 새수목극 ‘장난스런 키스’(이하 장키)가 아쉬운 시청률속에 1,2회를 마감했다. '장키'는 방송 첫날(1일) 3.5%의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을 기록하더니, 둘째날(2일)엔 3.7%를 기록했다. 그래도 2일 방송분이 첫날보다 0.2%포인트 뛴 것이 그나마 다행이지만 한류스타 김현중을 포진시킨 드라마치고는 너무나 아쉬운 출발이다.
일부 방송관계자들은 이같은 참담한 시청률 결과가 '드라마적인 부문보다는 MBC 편성의 문제에서 온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시청률 45%(2일 방송분)라는 놀라운 성과를 올리고 있는 KBS2 '제빵왕 김탁구'와 이승기 신민아 주연의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틈바구니에 끼게 한 자체가 '무모한 편성'이었다는 것. 방송가에서는 드라마 시청률이 40%가 넘어갈 경우 그 어떤 것으로도 제어할 수 없는 '무한질주의 상황'이 된다는 것이 정석이다. 그런데 '제빵왕 김탁구'의 시청률은 1일 2일 연거푸 자체최고를 갱신하며 45%까지 육박했다. 이같은 상황을 알면서도 이 시간대 편성을 하는 것은 '장키'에게 너무나 가혹한 방송사의 횡보였다는 것.
사실 '장키'는 최고의 한류콘텐츠 김현중을 앞세운데다 '꽃보다 남자' '궁' '탐나는도다' 등 수준급 드라마를 만들어온 그룹 에이트와 '거장' 황인뢰감독이 메가폰을 든 수준급 콘텐츠였다. 경우에 따라서는 '의외의 히트'까지 가능한 드라마였다. 사실 해외에서도 그 성가를 인정받아 수많은 해외방송사가 '장키' 수입을 고려하고 있다. 그런데 이같은 드라마를 사지(死地)로 몰아넣은 것은 해석의 여지가 많다는 것. 국내에서 망할 경우 해외수출에도 브레이크가 걸릴수 있는 것은 불문가지다.
편성권을 쥐고 있는 방송사의 또 다른 형태의 횡포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이 방송계 안팎의 시각이다.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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