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이 뚜렷한 양극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의 더 나은 삶의 질을 영위하기 위한 고가 제품 소비를 늘리는 경향이 뚜렷해졌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높은 실업률과 낮은 소득 등으로 인해 기본적인 생필품 소비에만 집중하는 성향 역시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소비 양극화 추세는 레스토랑·식료품 가게 뿐만 아니라 커피나 맥주 등 기호품에 이르기까지 경제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경기 침체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소비자들은 과거 지출 습관을 회복한 반면 여전히 장기 실업 등으로 고통 받는 소비자들은 침체 동안의 소비 습관을 유지하고 있는 것.


스티븐 버드 세이프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여전히 소비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소비자들 있는 반면 그 반대 역시 존재 한다"면서 "특히 지난 2년 이상 해고되지 않은 사람들이 안도감으로 인해 지출을 시작하면서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표적 대형마트인 세이프웨이의 지난 2분기 동일 점포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다소 고가의 유기농 제품을 판매하는 소매점 훌푸드의 동일 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늘었다.


뿐만 아니라 맥도날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미국 내 저가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올 해 들어 매출 부진으로 인해 씨름하고 있는 모습이다. 크래프트와 펩시 등 대형 식품업체들 역시 국내 매출 부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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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대조적으로 스타벅스와 파네라·치폴레 등 패스트보다 가격이 다소 고가로 책정된 레스토랑 체인들은 올해 매출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스타벅스의 경우 지난 2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37% 급증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년간 자산 가격이 회복됐고 이로 인해 고소득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맥주 산업 역시 마찬가지다. 범프 윌리엄스 코네티컷 맥주 산업 컨설턴트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맥주 출하량은 특히 전반적인 저가 맥주 판매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년 대비 2.6%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소량 생산되는 크래프트 맥주 등 고가 맥주 판매는 올해 전년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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