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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MB, 정치를 시작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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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젊은 국회의원들이 청와대에 줄줄이 입성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 내정자에 이어 정진석 의원이 청와대 정무수석에 내정됐다.

이들은 모두 3선 의원으로 청와대 입성과 함께 금뱃지를 떼야 한다. 정 정무수석 내정자는 기자 출신으로 자유민주연합 대변인과 국민중심당 최고위원,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나이는 50세다.
청와대 대변인에는 김희정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이 기용됐다. 김 대변인 내정자는 올해 39세로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집권후반기를 맞은 이명박 대통령이 정치인들을 청와대에 불러들이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했다'는 표현도 쓴다.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이 대통령은 그동안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둬왔다. 효율성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기업인의 눈으로 봤을 때 여의도 정치는 소모적이고 비합리적인 집단, 개혁의 대상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청와대가 국회와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을 줄곧 받아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세종시 문제다. 세종시 원안 수정은 이명박 정부의 핵심 과제였지만 여권내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정부가 여당 의원들조차 설득하지 못한 문제를 국민들에게 납득시킬 수는 없는 일이다.

청와대는 정무수석 내정자를 발표하며 "대통령실장, 특임장관과 호흡을 맞춰 당·정·청은 물론 야당과의 소통을 원활히 하고, 원만하고 상생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데 가교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동안 청와대와 국회간의 소통이 부족했음을 시인하는 것이자 이번 인사에 담긴 뜻을 전하는 대목이다.

청와대는 또 사회통합수석에 박인주 평생교육진흥원장을 발탁했다. 박 사회통합수석 내정자는 종교·시민단체의 원로로부터 추천을 받아 기용했다. 박 내정자 역시 소통의 메신저 역할을 하게 된다.

집권후반기를 맞은 이명박 정부의 고민은 결국 '소통'이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와의 소통 부족은 결국 6.2 지방선거 패배로 돌아왔고, 이제 정권 재창출마저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소통을 위한 첫번째 걸음은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생각을 나의 것처럼 존중해야 대화가 시작되고 협상이 가능해진다. 그동안 '내가 맞으니 인정하라', '이렇게 좋은 걸 왜 받아들이지 않을까'라고 고민했다면 이젠 '당신의 생각은 뭐냐'라고 먼저 물을 수 있어야 한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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