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계기로 3D TV 판매 급증...모바일TV 수요도 늘어
#2006년 독일 월드컵. 프로젝션TV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본격적인 평판TV시대가 열렸다. 특히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PDP TV와 선명도가 뛰어나고 전력소모량이 적은 LCD TV의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그러나 독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LCD TV가 PDP TV보다 앞선 기술로 인정받으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전 세계 60억명이 시청하는 월드컵이 TV와 IT제품의 세대교체를 이끄는 견인차가 되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프로젝션 TV와 컬러 휴대폰이,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평판 TV가 급부상했던 것처럼,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3D TV와 모바일 TV가 또다시 세대교체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박성배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월드컵은 새로운 제품이 시장 진입을 노리는 무대가 돼 왔다"면서 "이번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서는 모바일TV와 3D TV 가 주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모바일TV에 소극적이었던 미국과 유럽에서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도 국내 기업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북미 지역 방송사 연합체인 '오픈 모바일 비디오 연합(OMVC)'가 18~59세 휴대폰 이용자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 90%는 휴대폰으로 TV 방송을 시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가 주도권을 쥔 3D TV도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남아공월드컵 중계권을 가진 HBS가 전체 64경기 중 25경기를 3D 방송으로 중계키로 한 것도 고무적이다.
삼성전자 파브 3D TV는 2D 영상 콘텐츠를 3D 입체 영상으로 전환해서 볼 수 있는 '2D→ 3D 변환기능'을 탑재해 월드컵 전 경기를 3D로 즐길 수 있다. 지난 2월말 출시된 삼성 3D TV는 남아공 월드컵 특수를 타고 올 상반기에만 60만대 이상 판매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니ㆍ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은 핵심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내 업체들의 선전이 기대된다"면서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3D TV가 확실한 주전 자리를 꿰찰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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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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