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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불꺼진 사무실 늘어..문제는 '공실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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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강남권 역세권 389개 오피스 빌딩 평균공실률 12.1%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강남 역세권의 랜드마크인 T빌딩. 비싼 임대료에도 찾는 사람이 많아 북적이던 시절은 이제 옛말이 됐다. 경기불황에 높은 임대료가 부담스러워 이사가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불 꺼진 사무실이 늘었다. 임대료를 내려도 공실률이 이어지자 6개월 무임대료라는 파격적인 조건까지 내건 상황이다.

오피스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부자라면 강남에 빌딩 하나는 있어야'라는 말이 무색해졌다. 오히려 금융위기 이후 공실률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임대료도 하락세다. 무풍지대로 여겨졌던 강남권 오피스마저 수요층 이탈로 타격을 입었다.
미국계부동산업체 ERA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2~15일 강남권 역세권 389개 오피스 빌딩(연면적 3.3M2 이상)의 평균공실률은 12.1%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IMF위기 때도 공실률이 10%를 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특히 중소형 빌딩의 공실률은 1650~3300㎡가 15.2%, 3300~9900㎡규모도 12.7%를 기록했다. 6개월 이상 대규모 공실이 지속되고 있는 빌딩도 있다. 미래에셋벤처타워, 신영빌딩, 트리스빌딩 등 각 역세권의 대표급 빌딩도 3300㎡을 훨씬 넘는 면적이 임대계약을 맺지 못한 상황이다. 하림빌딩, KT선릉사옥 등도 장기간 임차인을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긴 마찬가지.

문제는 경기침체로 임차수요가 드물어 빌딩 공실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도심 및 강남 지역에 신규빌딩이 더 많이 들어서면 물량증가로 공실률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N공인 관계자는 "강남이나 다른 지역에서도 꾸준히 공실이 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임대료를 한 번 낮추면 다시 올리기 힘들기 때문에 빌딩 주인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전했다.

전문가들은 오피스 시장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실물경기 회복이 급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ERA코리아 전략기획팀의 장진택 이사는 "오피스 시장의 투자수익률이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진 상황"이며 "올 연말까지는 지금의 침체된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 전했다.

특히 강남권 오피스 시장이 여의도나 도심보다 침체기가 더욱 오래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기업 사무실이 주로 입주해있는 여의도 등에 비해 강남은 개인빌딩이나 임대전용빌딩의 비율이 높아 경기를 많이 탄다는 것. 게다가 일부 IT업체들은 임대료가 저렴한 가산디지털밸리 등 타지역으로 몰려간 상태다.

부동산투자자문회사 알투코리아의 김태호 이사는 "공실률이 많이 증가했지만 늘어나는 속도는 둔화됐다"며 "여의도와 도심쪽 오피스 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많이 회복된 상황이지만 경기에 많이 좌우되는 강남은 여전히 힘든 상황"이라 전했다.

한편 알투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대형오피스 빌딩의 ㎡당 평균 임대료는 보증금 20만5700원, 월세 1만9500원, 관리비 8500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1분기 강남의 평당 월세 가격은 전분기 2만원에서 줄어든 1만9900원을 기록했다. 서울 전체는 1만9500원에서 소폭 감소한 1만9400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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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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