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글로벌 기업들의 아시아 생명보험 시장 진출 사례가 줄을 잇는 가운데,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충분한 사업성 검토 없이 이뤄지는 '묻지마 아시아 시장 진출'에 대해 경고했다. 시장마다 상황과 성장 전망이 크게 엇갈리는 만큼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亞 생명보험 시장 '기회의 땅'= 전문가들은 아시아의 높은 저축률과 빠른 경제성장 속도, 급격한 인구 증가 등의 요인을 근거로 이 지역 보험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최근 대형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을 추진하며 아시아 시장 진출에 발 벗고 나섰다.

영국 보험업체 프루덴셜PLC는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의 아시아 생명보험 사업부를 355억달러에 매입하기 위해 200억달러 규모의 채권발행을 계획 중이다. 프루덴셜은 지난 1월 싱가포르의 유나이티드 오버시스 뱅크(UOB)로부터 UOB생명보험을 4억2800만싱가포르달러(3억1100만달러) 사들이기도 했다.


아시아 대형 생명보험업체들도 사세 확장을 위한 자금 조달에 한창이다. 일본의 다이이치 생명은 이달 초 112억달러 규모 IPO에 나선 바 있다. 이는 비자가 지난 2008년 3월 진행했던 197억달러 규모 IPO 이래 최대로 기록된다. 삼성생명보험이 오는 5월 중순 실시할 예정인 45억달러 상장은 한국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亞시장 내부 상황은 제각각= 해외기업들의 아시아 보험시장 진출 러시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좀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각 시장 마다 상황과 성장 전망이 천차만별이기 때문.


평균적으로 봤을 때 전체 아시아 보험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일본은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험료 규모로 산출한 생명보험 침투율은 2008년 기준 3.7%로 12.8%를 기록한 영국보다 크게 낮은 수준.


그러나 아시아 내에서도 지역별 격차는 뚜렷하다. 홍콩과 싱가포르의 생명보험 보급률은 가각 9.9%와 6.3%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성장 여력이 남아있지만, 다른 아시아 이머징 국가들에 비해선 포화시장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한국에선 삼성생명이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지만 경쟁 또한 치열하다. 한국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생명보험 보급률은 8%, 총 22개의 생명보험업체들이 난립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2조달러로 추산되는 일본 생명보험 시장의 경우 노령화와 인구 감소로 매년 3~4%씩 축소되는 추세다.


BNP파리바투자파트너스의 데스몬드 티지앙 투자책임자는 "이미 성숙 시장인 한국과 대만보다는 보급률이 2%에 불과한 중국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며 "낮은 생명보험 보급률과 급증하고 있는 소비자 수요, 빠른 경제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가 낫다"고 지적했다.



◆中-印에서 기회 클 듯= 이같은 이유로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과 인도, 양대 시장에 특히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급격한 인구 증가 추세와 낮은 보급률, 풍푸한 투자 자금 유입 등이 그 이유. 중국에서 독자적으로 사업을 하는 유일한 해외기업 AIA의 경우 중국 내 최대 외국계 보험업체이지만 시장점유율은 1%에 그친다. 프루덴셜과 국영 씨틱그룹의 합작 보험업체의 점유율은 0.5%가 안된다.


전 국영 독점보험업체인 라이프 인슈런스(LIC)가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도 역시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다. 프루덴셜과 인도ICICI은행의 합작 보험사는 12%의 시장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손익분기점을 달성하지도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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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중국과 인도만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다른 아시아 시장에서도 기회를 엿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프루덴셜의 베리 스토위 아시아 담당 책임자는 "투자자들은 중국과 인도에만 집중하고 다른 아시아 시장의 잠재력을 평가절하하는 경향이 있다"며 "심지어 홍콩에도 아직까지 성장 여력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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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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