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봄철 독감이 기승이다. 최근 독감환자 발생 양상을 보면 B형 인플루엔자가 주를 이룬다고 한다. 매년 찾아오는 불청객이지만 올해는 좀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올 봄부터 여름까지 A형간염이 '대란' 수준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두 질병의 증세가 유사해 자칫 병을 키울 우려가 있어서다. 각종 호흡기 감염질환의 위험이 큰 요즘, A형과 B형 두 녀석 모두 슬기롭게 따돌리는 방법을 알아본다.
◆신종플루 잠잠…계절독감 기승
한 때 급성호흡기감염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신종인플루엔자 A(H1N1)는 최근 들어 활동량이 크게 줄었다. 질병관리본부가 검사한 사례 중 1.3%만이 신종플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제외한 IFV(인플루엔자 바이러스) B형이 58.7%로 가장 많았다. 인플루엔자는 시기에 따라 A, B, C형이 번갈아 유행한다(인체 감염은 A, B형).
전반적으로 보면 4월 들어 계절독감 및 감기 증상을 보인 환자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유사 증상자 수를 뜻하는 인플루엔자 유사환자 분율(ILI)통계에 따르면, 12주차(3월 14일∼20일)는 4.66명, 13주차 10.6명, 14주차 15.28명, 15주차(4월 4일∼4월 10일) 20.45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일교차가 10도 이상으로 벌어지고 습도가 일정하지 않은 환경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치료방법은 신종플루 유행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원인이 인플루엔자라면 종류와 상관없이 타미플루로 치료한다. 고열, 콧물, 기침 등이 멈추지 않고 오래갈 경우 폐렴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도록 한다.
◆A형간염 폭풍전야?…발생률 다소 낮아
지난해부터 전문가들의 관심은 올해 A형간염 유행이 어떤 양상을 띨 것인가에 쏠려 있다.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 전문가들은 올 4∼6월 '대란' 수준이 될 것이라 입을 모아왔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의외로 조용하다. 2009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보면 오히려 감염자수가 크게 감소했다.
올 1, 2월까지 A형간염 발생건수는 2009년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그러다 3월 들어 1852건으로 작년(2373건)보다 500건 이상 감소하면서 봄을 맞았다. 본격 유행시기로 접어든 4월도 지난해는 3001건이었는데 올해는 20일까지 656건에 머물렀다.
A형간염이 생각보다 잠잠한 이유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감시과 관계자는 "2009년 대유행에 따라 백신 접종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고, 신종플루 이슈를 겪으며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실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지난해 기준으로 A형간염이 가장 많이 발생한 때는 5월(3589건)과 6월(3133건)이었다. 이 고비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대란으로 번질지 혹은 '늑대소년'이 될지 판가름 날 전망이다.
◆B형독감? A형간염? 헷갈리네~
독감에 대한 개인별 대처법은 수십 년간 경험에 의해 어느 정도 확립돼 있는 편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은 상태인데다 신종플루를 겪으며 '공격적으로' 독감에 대처하는 데 익숙해진 측면도 '걱정'을 덜어준다.
문제는 A형간염이다. A형간염의 초기 증상은 독감과 매우 흡사하다. 열이 나고 몸살기가 오는 게 일반적이다. 때문에 A형간염 취약 계층인 20∼30대는 고열 및 몸살 증상이 온 경우, 감기로 쉽게 판단하지 말고 A형간염을 의심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현명하다.
김도훈 고려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최근 유행하는 독감과 감기, A형간염 모두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며 "손을 자주 씻고 노인과 소아는 일교차가 심한 날에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A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한 달간 잠복기를 지나 증상이 나타난다. 독감과 다른 점을 꼽으라면 구토나 복통, 심한 경우 황달이 생기는 정도다. A형간염의 사망률은 0.5% 미만으로 치명적인 질병에 속하진 않지만, 대개 입원치료가 필요하고 고통이 심하다.
개인위생이 가장 중요하며, 백신을 적극 접종할 필요도 있다. 항체 보유 확률이 낮은 10∼20대는 예방접종을 바로 맞고, 30∼40대는 항체검사를 해본 후 해당자만 백신을 맞는 방법이 권장된다. 효과는 20년 정도 지속된다. 접종 후 4주 정도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므로 A형간염이 본격 유행하는 5, 6월 이전에 미리 접종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자료 : 질병관리본부,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도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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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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