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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만, 한국 LCD 독주 '발목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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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규공장 승인놓고 삼성·LG 견제…"둘중 한곳 탈락" 악의적 루머도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황상욱 기자] 국내 LCD 업체의 중국 생산 기지 설립에 대한 대만의 견제가 심화되고 있다. 중국-대만간 특수한 관계를 지렛대삼아 LCD 시장에서의 한국 독주를 차단하겠다는 속내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르면 이달 말쯤 LCD 패널 공장 신규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 정부에 공장 설립 신청서를 제출한 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 그리고 대만의 AUO와 CMO, 일본 샤프 등 5곳.

중국 정부는 애초 3월까지 사업자 선정을 마칠 것으로 관측됐지만 한 달 가까이 늦춰지고 있는 가운데, 대만의 견제가 심상치 않게 진행되고 있다.

대만의 IT전문지인 디지타임스는 최근 보도에서 "삼성이 LCD 허가권을 따내기 위해 중국 정부에 D램 투자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다음 달 경기도 화성에서 반도체 공장 기공식이 예정된 상황에서 중국에 D램 투자를 제안했다는 보도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황당해했다.
중국 정부가 당초 삼성전자나 LG디스플레이 중 한 곳을 승인할 계획이었으나, 우리 기업들이 중국 정부가 제공키로 한 세제 혜택을 포기하겠다며 수정 제안을 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도 삼성과 LG 모두 공장 신설을 허락키로 내부 방침을 바꿨다는 루머다. 이에 대해 국내 업체들은 "우리 기업들을 흠집내기 위한 악의적인 루머"라고 반발했다.

이같은 흠집내기 루머는 국내 기업들의 발목을 잡겠다는 대만 측의 의도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중국 LCD TV 시장 규모는 지난해 2600만대에서 올해에는 3500만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LCD TV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전 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세계 시장점유율은 매출 기준 약 52%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고, 대만 35.3%, 일본 9.5% 순이다. 중국 정부의 판단에 따라 대만 업체들이 약진할 수도 있고, 국내 업체들이 선두 자리를 굳힐 수 있는 상황이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대만은 중국과의 특수한 관계 때문에 자신들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삼성과 LG 둘 중 한곳은 떨어질 것이라는 소문도 대만에서 나오고 있다"고 불쾌감을 내비쳤다.

공장 설립 허가에 키를 쥐고 있는 중국 정부도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중국은 LCD 사업 육성을 위해 외국기업의 투자에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지난해 말부터 소극적으로 바뀌었다. 중국 정부는 외국기업의 투자 승인을 계속 미루는 사이에 BOE, IVO, TCL 등 자국 LCD 제조기업 3사에 8세대급 투자를 승인했다.

중국과 대만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이 생산 설비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우세하다. 지난 2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을 직접 면담하는 등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지난 2월 광저우시가 속한 광둥성을 직접 방문하는 등 투자 승인을 확정 짓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민천홍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LCD 패널시장에서 삼성과 LG가 확실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이어서 중국 측이 다른 업체를 선정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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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
황상욱 기자 o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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