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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파리 루이뷔통 매장 가보니.."발디딜틈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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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훈 기자] 개선문에서 콩코드 광장까지 전세계 문화의 중심으로 통하는 샹제리제 거리. 이 지역은 파리의 중심지답게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살고 있는 엘리제궁과 미국대사관 그리고 프랑스 최고로 꼽히는 유서깊은 클리용호텔 등 파리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방사형 옛 거리가 잘 보존된 곳.

샹제리제 거리의 중심에 있는 루이뷔통 매장은 4개 층으로 구성된 복합쇼핑몰로도 유명하다. 부활절을 넘긴 지난 7일. 오픈투어 버스 위에서 바라본 루이뷔통 매장에 줄을 선 대기 행렬은 전세계적인 경기회복이 지표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호기심에 이날 저녁 루이뷔통 매장을 찾았다. 10여분의 대기시간이 지나고 검은 정장의 보안요원의 통제에 따라 들어선 매장의 규모는 우선 그 크기에서 고객을 압도한다. 어림잡아 200평은 돼 보였다. 오피스우먼을 연상케하는 검은 정장의 판매원들은 마치 고가의 자동차 세일즈맨처럼 능숙하고 세련되게 고객들과 상담을 하고 있었다.

국내에 잘 알려진 베스트 모델 스피디 백 뿐 아니라 더 상위의 라인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에스칼레이터를 통해 연결된 4층 매장에는 루이뷔통의 효시인 정통 여행백을 비롯해 시계부터 다양한 상품라인을 갖추고 고객을 맞았다. 4층부터 1층까지 내려오면서 자연스럽게 윈도우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이색적이다.

루이뷔통과 달리 프라다, 에르메스, 테스토니 등 대다수 명품 매장은 샹제리제 궁 뒷골목부터 콩코드 광장까지 이어지는 구 거리에 집중돼 있다. 부활절 연휴기간 동안 휴장했던 이 곳 매장에도 중동을 비롯해 중국인 등 관광객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실제로 히잡을 쓴 중동계 젊은 여인 두 사람이 에르메스 매장을 나서면서 구매한 새로운 백을 들고 나서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 백은 다름아닌 에르메스의 자존심 벌킨 백. 그 가격은 장식에 따라 최소 1000만원에서 1억원대를 호가한다. 이태리 명품 구두 토즈 매장에서는 고가의 테스토니 구두를 신은 남성 고객이 토즈의 봄상품을 구입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중저가 매장의 열기는 더 뜨겁다. 우리돈으로 10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롱샴 매장은 발딛을 틈이 없을 정도. 장바구니처럼 접어서 사용할 수 있는 카바스 백은 면세점이나 국내에서 볼 수 없는 색깔과 디자인으로 고객을 유혹했다. 이 밖에 악어가죽 등 고가 소재의 제품을 비롯해 노트북 케이스, 다이어리 등 상품 매트릭스도 잘 짜여있다는 인상을 줬다.

명품거리의 열기를 확인하기위해 오페라 하우스 인근 쁘렝땅 백화점을 찾았다. 세일기간이 아님에도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은 마치 인종 전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 파리 시내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한국어 안내판에는 한국인 직원이 EU의 택스 리펀드(부가세 환급)를 도와드린다는 내용이 공지되고 있었다.

토즈 매장에서 만난 프랑스인 직원은 "프랑스 명품거리의 매장들은 단골고객이 많아 경기를 잘 타지 않는다 " 면서도 "부활절 기간동안 프랑스를 찾은 아랍과 중국, 독일인 등 고객들이 많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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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조영훈 기자 dubb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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