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만물은 기지개를 펴는데 왜 나만 축 늘어지는 것일까. 봄만 되면 기운이 허하고 식욕도 떨어져 만사에 의욕이 사라지는 증상, 춘곤증이다.
춘곤증은 의학계가 공인하는 '질병'은 아니지만, 현실에 분명히 존재하는 어떤 증상이다.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도 피로를 느끼는 것이 일반적 모양새다. 일시적이긴 하나 일부에선 생활에 곤란을 느낄 정도로 증세가 심하게 나타난다. 때로는 중요한 질병의 신호일 수 있으니, 일반적 수준을 넘어선다고 판단되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춘곤증은 왜 생기나
양의학과 한의학 두 갈래로 원인을 분석할 수 있다. 양의학에선 호르몬 혹은 영양상 불균형을 지목한다. 호르몬 자극의 변화로 피로감이 나타나며, 바깥 기온이 올라가면서 근육이 이완되고 이로 인해 나른한 느낌을 갖게 된다는 설명이다.
활동량이 늘면서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가 많이 필요해지는데, 겨우내 이를 충분히 섭취 못했기 때문에 춘곤증이 나타날 수 있다. 봄에 필요한 비타민은 겨울보다 3∼10배에 달한다. 이 상태에서 입맛이 없다고 식사를 거르거나 인스턴트 음식으로 때울 경우, 비타민C나 B1 결핍이 생겨 춘곤증이 악화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도 비슷한 이유를 댄다. 봄이 되면 체내 신진대사가 빨라지는데, 기운이 부족해 대사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게 원인이다. 즉 사람의 몸이 계절 변화에 적응해 가는 과정으로 본다. 흔히 소화기가 차고 약한 소음인, 열이 많은 소양인에게 많이 나타나며 마르고 신경질적인 사람도 춘곤증을 많이 겪는다고 한다.
◆일반적 춘곤증 이렇게 대응하자
바라보는 원인에 따라 대응법이 정해진다. 신체 내부 환경을 외부에 맞추는 것이 기본 개념이다. 한의학에선 기운을 보태 신진대사 속도를 빠르게 하고 허열을 없애 입맛을 돋우는 방법을 택한다.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치료'보다는 '관리' 개념에 가깝다. 전문가들은 흔히 3가지 정도의 조언을 하는데 ▲충분한 영양섭취 ▲규칙적인 수면 ▲적당한 운동 등이다.
식단은 전체적인 영양을 고려하되, 비타민B1과 C의 섭취를 빠뜨리지 않는다. 비타민B1은 현미, 율무, 돼지고기, 버섯류나 견과류 등에 많이 있고, 비타민 C는 채소류나 과일류에 풍부하다. 따라서 쌀밥보다는 잡곡밥을 많이 먹고 싱싱한 제철 봄나물을 챙겨 먹는다. 아침식사를 거르면 점심에 과식 위험이 따르므로 콩단백질이 많은 아침식사를 고려한다.
몸이 나른해지면서 낮잠을 자게 되는 경우, 오후 2시 이전 20분 이하가 좋다. 20분 넘게 자면 몸의 리듬을 다시 되돌리기 어려워진다. 밤에 불면증이 심한 경우엔 책을 읽거나 글을 쓰다 졸음이 오면 다시 잠자리에 든다. 자리에 누워서 안 오는 잠을 자꾸 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운동은 격렬한 것보다 전신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이나 산책 정도가 좋다. 약간 땀이 날 정도의 가벼운 전신운동을 한 뒤 샤워를 해준다.
◆이런 춘곤증은 '춘곤증이 아닐 수도'
피곤함과 나른함을 넘어 황달이 나타난다면 간질환, 특히 간염을 의심할 수 있다. 이 외 너무 오래가는 '피로감'은 당뇨나 갑상선 질환, 빈혈의 징후일 수 있다. 흔히 6주 이상 피로감이 계속될 때는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오후 졸음이 너무 심하다면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가 있는지 확인한다. 비만인 경우 많이 나타난다. 수면무호흡증이 지속되면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증가한다. 수면 관련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아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원인을 진단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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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서울아산병원, 가천의대길병원, 동서신의학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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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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