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電·해외광구 치중하다 濠·加업체에 채굴권 뺐겨..정부는 나 몰라라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연합에 대규모 원전 수출을 성사시키자, 정부는 해외 우라늄광산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국내 우라늄광산 개발은 뒷전으로 밀려나버렸다. 특히 매장량과 순도가 확인된 우라늄 광구를 보유하고 있는데도 시험채광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외국자본이 국내 광산을 독식하는 일이 빚어지고 있다.

 13일 지식경제부, 광물자원공사,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가 원전 수출 등의 수요에 대비해 해외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자본은 국내 우라늄 광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호주 회사인 스톤헨지 메탈(Stonehenge Metals)은 국내 C사를 인수, 충남 금산군 인근 4개의 광구를 취득하고 대규모 탐사를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구취득에는 42건의 채굴권과 14개의 우라늄 채굴권 신청 권리도 들어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직접 국내시장에 들어오는 것보다 국내법인을 통해 사전작업을 진척시킨 뒤 들어오는 방법을 택한 것 같다"면서 "금산지역과 충북 괴산, 미원 지역에 대한 우라늄 현황을 자세히 분석하는 등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오리엔트 하드 메탈스 홀딩스 코리아도 금산군 복수면에 두 곳의 광구를 보유해 놓고 시험생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캐나다 토론토증권거래소(TSX)에 상장된 광물자원 투자회사로 알려져 있다.


 최근 우라늄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데다 국내 우라늄 광산 채굴시 나오는 부산물인 바나듐의 상업적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해외 기업들이 국내광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 분석이다.


 국내에 우라늄 광구를 확보한 호주와 캐나다는 전 세계 우라늄 시장의 40~48%를 독점하고 있는 최대 강국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한해 평균 5000t의 우라늄(8000억~1조원 규모)을 100%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다.


 특히 우라늄은 해외시장에서 구리와 함께 가격 변동이 심한 광물로 손꼽히는 만큼 안정적인 공급처 마련이 필수다. 세계 각국이 친환경차원에서 원자력발전소 건설과 운영을 늘리는 추세여서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국내 우라늄 광산의 경우 품위가 1t당 38g(0.038%)정도로 해외 노천광의 10%와 비교해 상업성이 떨어지는 탓에 정부는 국내 우라늄광산 개발에 소극적인 자세를 고수해왔고, 좀 더 손쉬운 해외 광산쪽으로 주력해왔다.


 우라늄광산 전문개발 회사인 토자이홀딩스의 이정민 이사는 "우라늄 값이 2000년대 초반 파운드당 7~8 달러에서 2008년에 130달러대로 폭등했다"면서 "요즘은 45달러 안팎으로 떨어지는 등 널뛰기가 심해 안정적인 자원 확보 차원에서 국내 광산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소유한 금산군 복수면 대전 49호의 우라늄 매장량은 2353만t으로 약 1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D

 그러나 광물자원공사와 함께 3년간 정밀조사를 통해 매장량과 순도를 확인했지만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와 지방자치단체의 '눈치 보기'로 사업 자체가 표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주민 일부가 우라늄채광에 따른 환경오염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에 나서면서 지방선거를 앞둔 지자체가 채광허가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지경부도 주민들과의 원만한 협의를 선결조건으로 내걸고 뒷짐만 지고 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3개월 연속 100% 수익 초과 달성!


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