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세계 철강시장 심상치않다" 긴밀공조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철강생산대국인 한국과 일본 양국이 최근 철강원료와 판매시장을 둘러싼 국제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긴밀한 공조에 나서기로 했다.
13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양국은 이날 오전 일본 도쿄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제 11차 한일 민관철강협의회를 열어 세계 메이저업체들의 철강원료가격 인상에 우려를 표명하고 호주의 철광석메이저 BHP발레오-리오틴토社간의 합작사 설립에 대해서도 긴밀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우선 세계 최대철광석공급업체인 브라질 발레(Vale)社와 호주 BHPB社 등이 철광석, 유연탄 등 철강핵심 원료가격을 대폭 인상하고 계약주기도 종전 연간 단위에서 분기단위로 변경하는 것을 요구하는 등의 움직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발레사 등 철광석공급업체들은 올해 철광석, 유연탄 장기도입가격에 대해 각각 전년대비 90%, 55% 가량의 인상폭을 요구해 각국으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양국은 "철강산업의 특성상 급격한 원료 가격상승은 세계 철강산업 뿐만아니라 자동차, 조선, 플랜트, 가전 등 전방산업의 원가 인상을 초래해 결국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유럽철강협회와 중국 등이 철강원료 가격상승에 대한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것에 공조해 한국철강협회도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일본측의 참여를 요청했다.
BHPB-리오틴토간 합작사 설립건과 관련, 한일 양국은 "현재 원료 공급시장의 독점적 구조를 심화시켜 자유로운 시장질서를 해칠 우려가 있다" 고 판단, 세계 주요 철강생산국간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도 같이했다. 양국은 이번 합작회사 설립으로 인해 철강생산업계에 미치는 영향 분석 등 정보교환과 아울러 새로운 시장환경에서 철강업계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 합병건과 관련,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제 8차 한-EU민관철강협의회에서 한-EU 양국도 세계 철광석 시장의 판도변화를 예고하는 중대한 사안으로서 많은 우려를 나타냈다.
한일 양국은 이외에도 양국간 철강재 교역 동향 및 전망을 점검하고, 특히 스테인레스 철강제품 시장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를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세계 스테인레스 시장은 니켈 등 원료 가격 상승, 수요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수요 대비 생산능력이 약 39%를 웃도는 공급과잉체제가 본격적인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이에 따라 자국 내수 회복 전망 및 세계 수급 상황을 충분히 감안해 상대국에 대한 무리한 수출행위로 반덤핑 등 불공정한 무역이 이뤄지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자고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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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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