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미국 기업이 1분기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견이 없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어닝 랠리는 기대하기 어렵고 오히려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매도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고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기대만큼 좋은 실적이 발표되면 투매가 이어지는 현상은 지난 4분기 어닝시즌에도 목격됐다. 당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들 가운데 4분의 3이 시장 전망을 웃도는 결과를 내놓았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어닝시즌이 시작된 지 1주일만인 1월19일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적 발표 직전 두 달 동안 다우 지수는 이미 4% 오르며 실적호재를 미리 반영했던 것.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이 이어지면서 2월8일 다우지수는 1월12일 보다 7% 낮은 수준에 거래됐다. 때마침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투심은 더욱 악화됐다.


전문가들은 '루머(전망)에 사고 뉴스에 판다'는 월가의 오랜 격언은 이번에도 예외 없이 적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기회복과 실적전망에 대한 기대로 이미 지난 두 달간 다우지수는 9% 올랐으니 떨어질 일만 남았다는 예측이다. 오름폭은 4분기 실적 발표 직전보다 더 컸기 때문에 낙폭이 더 클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경고하고 있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저스틴 월터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주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메모를 통해 "실적발표 초반 증시가 크게 오르기보다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실적악화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적발표에 앞서 이를 미리 경고하는 경향이 있다. SRP(Strategas Research Partners)에 따르면 지난 20년 간 부정적인 예고가 긍정적인 예고의 2.2배에 이른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에 훨씬 못미치는 1.3배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의료업체 애트나, 반도체 엔진 생산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대형 체인매장 패밀리달러스토어스 등이 3월 실적 개선을 예고했다.


SRP의 니콜라스 본색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처럼 실적기대가 높고 부정적 실적 예고가 적은 어닝시즌에는 일반적으로 실적발표에 앞서 증시가 오르고 실적이 발표되자 마자 떨어지는 현상이 발견된다"며 "이 경우 어닝시즌 첫 달 증시가 평균 1%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대로 기대치가 낮고 부정적 예고가 많았던 시즌에는 실적 발표 첫 달 동안 평균 2.1% 올랐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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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전문가 집계에 따르면 1분기 S&P 500 기업의 순익은 전년동기 대비 평균 31.7% 증가한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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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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