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txt="";$size="300,162,0";$no="2010041211074569380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들이 지난달 육군에 입대했다. 아내는 눈물을 그렁거렸다. 나도 적이 걱정이 됐다. 35년 전인 1975년 겨울 700원이던 월급이 2700원이 될 때까지, 혈기의 청춘 34개월을 셀 수도 없이 '빳따'를 맞으며 보낸 쓰린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조금은 안도할 수 있었다. 군이 엄청나게 변화했다는 사실을 알게 돼서다. 아들이 가 있는 신병교육대는 한 포털 사이트에 부대 공식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다. 카페에는 부대 지휘관들이 매일 매일 훈련 상황을 공개했다. 훈련병들의 사진, 1주일치 식단까지 올려놓았다. 옛 기억 속의 폐쇄적이고 어두운 군이 아니라 투명하고 밝은 모습의 군, 이게 바로 선진화한 민주 군대구나 싶었다.
그러나 선진 군대에 대한 기대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아들이 입대한 지 사흘 후에 천안함 침몰 사고가 났다. 군의 대응은 예전과 별로 달라 보이지 않았다. 허둥지둥, 우왕좌왕,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군의 능력이 이 정도인가 싶었다. 오락가락하는 수뇌부의 태도는 안쓰럽기까지 했다. 병사들의 병영생활을 민주화하고 장비와 무기를 현대화했지만 지휘부의 역량은 달라지지 않은 것 아닌가.
1976년 8월18일 오전 10시45분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북한군이 미루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감독하던 미군 장교 2명을 도끼로 죽였다.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이다. 주한미군과 한국군은 '데프콘 3호(경계상태 돌입)' '데프콘 2호'(공격준비태세)를 잇따라 발령하고 신속하게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사흘 뒤 당시 김일성 주석은 '유감'이라며 머리를 숙였다.
우리 군이 미국과 공조해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에 신속히 대응함으로써 북의 사과를 받아 낸 '승리'일까. 글쎄다. 북한이 꼬리를 내린 것은 미국이 본토와 일본 오키나와 기지에서 전투기를 출동시키고 제7함대 소속 항공모함 미드웨이를 북한 해역으로 이동하는 등 압박을 가한 때문이다. 우리 군의 전투 준비 태세는 어떠했을까.
6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강원도 철원 땅 곡사포 부대로 온지 채 6개월밖에 안 된 한 이등병은 그 날 정신이 없었다. 전쟁이 터졌으니 전 부대원은 전투태세를 갖추고 추진진지로 출동한다는 포대장의 말에 겁부터 덜컥 났다. 이등병만 그런 게 아니었다. 포대장 김 대위는 고래고래 '출동 태세 완료'를 다그치면서도 명령과 지시가 왔다갔다 했다. 예비 탄약고에 보관 중인 전시 대비 탄약은 비축 절대량에 모자랐다. 포사격 명령을 전달할 유선 전화를 연결하는 '삐삐선'도 정량이 아니었다. 위장망도 구멍이 숭숭 나 있었다. 위기 상황 대비가 전혀 돼있지 않았던 것이다.
지휘관이 평소 위기 상황 대비 훈련을 제대로 시키지 않은데다 장비와 무기 점검까지 소홀히 한 결과다. 작전 시간은 다가오고, 허술하게 준비한 상태 그대로 출동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그 때, 전쟁이 일어났었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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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하니 지금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왠지 미덥지 않다. 군은 천안함 사고 원인은 고사하고 발생 시간부터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고 네 차례나 말을 바꾸었다. 서해의 해ㆍ공군에 최고 긴급 발동경계 태세를 갖추도록 하는 '서풍-1'은 사고 발생 18분 후에야 발령했다. 공군 전투기 출격 지시는 1시간18분 후에 이뤄졌다. 허술한 보고체계, 위기 대응 태세 부재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군의 생명이랄 수 있는 신속성과 정확성은 온데 간데 없었다. 그런데도 김태영 국방장관은 "초동작전은 비교적 완벽했다"고 했다. 김 장관, 정말 군에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맡기고 두 발 뻗고 자도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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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경선 논설위원 euh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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