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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들 잇단 주식담보대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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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춤했던 대기업 오너들의 주식담보대출이 올들어 다시 활발해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리온그룹의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사장 부부는 지난 18일 SC제일은행과 각각 33만주씩 총 66만주에 대해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보통 현주가의 50% 정도를 대출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담 회장 부부는 총 860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오리온 측은 "아직 대출을 받은 상태도 아니고 구체적인 용도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언제든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계약이라는 점에서 담 회장 부부가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오리온이 온미디어와 베니건스를 잇따라 매각함으로써 계열사를 최소화하고 해외시장에 '올인'하기로 한 만큼 해외 시장 진출에 쓰이지 않겠냐는 것.

자금난에 허덕이던 동부하이텍에 사재출연했던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도 올해 추가로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김 회장은 광주은행으로부터 67만2000주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대출받은 금융권과의 계약에 따라 대출금액이 차이가 날 수 있지만 통상적으로 현재 주가의 40~50% 정도를 대출 받을 수 있다고 가정할 때 김 회장은 약 100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동부하이텍으로 인한 그룹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만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총탄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고 있다.
금호가 형제들도 올들어 적극적으로 주식담보대출을 받고 있다. 금호전기의 박영구 회장과 박명구 대표가 각각 17만5000주, 15만주를 담보로 대출계약을 맺었으며 박남구 이사도 4만주를 담보대출을 받았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24억2000만원, 20억원, 5억원이 된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는 그룹을 회생시키기 위한 총탄으로 사용할 자금 비축 차원에서 담보대출계약을 맺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금호전기 관계자는 "금호그룹과 지분관계가 없기 때문에 그룹 회생을 위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며 "오너의 담보대출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오너뿐 아니라 오너들의 2세들도 주식담보대출을 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의 경우 지난해 12월31일 김기병 회장이 24만주를 외환은행에 담보로 맡기고 100억원을 대출받았고, 아들인 김한성씨가 1월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14만8360주에 대해 20억9000만원을 대출받았다. 다른 아들인 김한준씨도 19만1050주에 대해 총 27억7500만원의 대출을 받았다.

주가 안정과 경영권 방어를 위해 주식담보대출을 한 경우도 있다. 장준근 나노엔텍 사장은 한국외환은행, 삼성증권 등으로부터 142만주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대출 자금은 총 16억6000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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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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