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들 왜이래? "웃음 짜내느라 정작 본인은···"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최근 개그맨들이 잇달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개그맨 곽한구(28)가 집행유예 상태에서 또 다시 외체 승용차를 훔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태현 역시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이들은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KBS2 '개그콘서트' MBC '세바퀴' 등에서 활약을 펼쳤던 인기 개그맨이기에 팬들에게 더욱 큰 충격을 안겨줬다.

지난해 6월 경기도 안산시 모 중고차매매단지에서 벤츠 승용차를 훔친 혐의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곽한구는 지난 19일 오전 5시께 같은 곳에서 또다시 외제차 허머H3를 훔쳐 달아나다 체포됐다. 같은 곳에서 또 다시 똑같은 범죄를 저지른 만큼 팬들의 실망감은 더 컸다.

곽한구는 2005년 KBS '개그사냥'을 통해 특채 21기 개그맨으로 데뷔해 '개그콘서트'에서 활약하다 지난해 절도 사건으로 방송 출연이 정지됐다. "독하다, 독해" 등의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인기를 높여가던 중이었다.

개그맨 김태현이 역시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김태현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한 술집에서 지인들과 술자리를 갖던 도중 동석한 지인과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다 감정 싸움으로 번지면서 주먹다짐을 주고 받았다. 폭행 과정에서 김태현은 입술이, 지인은 눈가 근처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김태현의 소속사 관계자는 지난 23일 아시아경제신문과 통화에서 "김태현이 며칠 전 지인과 술을 마시다 말다툼 끝에 서로 폭행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김태현은 지금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으며 김태현은 이 지인을 찾아가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현의 소속사 관계자는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방송인으로서 매우 잘못한 행동임을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전했다.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세바퀴', KBS '스타골든벨'에 단골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과시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그로서는 안타까운 실책이 아닐 수 없다.

이를 두고 연예관계자들은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다 보니 일탈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연예인들이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이다. 특히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짜내야 하는 개그맨들은 더 하다. 남들에게는 웃음을 주지만 정작 본인의 스트레스 해소는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술로 풀기 보다는 취미나 야외활동을 하는 것이 실수도 줄일 수 있고 건강에도 더 도움을 주는데 바쁜 스케줄 때문에 말처럼 쉽지는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