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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원 "'미실' 죽은 뒤 부담감 없다면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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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수많은 적들로 부터 둘러싸였을 때 패기롭게 "원진(圓陣)! 원진!"을 외쳤다. 전쟁에서 부상당한 병사들을 죽이고 군의 효율을 높이려는 시도에 목숨을 걸고 항명, 화랑들의 의리와 신뢰를 한 몸에 얻었다.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에서 황족이 아닌 평민으로 자라 '다스림을 받는 자'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여왕' 덕만(이요원)은 미실(고현정)이 가지지 못했던, 하지만 그토록 가지고 싶어했던 '반쪽'이었다. 둘이 합쳐 비로소 하나가 되는 덕만과 미실, 그 반쪽이 사라진 지금 덕만은 조금 지쳐보였다.
"여왕에 등극한 뒤 하는 장면들은 대사로 하는 것들이 많아서 힘이 들어가야 하는데 사실 힘이 많이 빠졌어요.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지만 동료들과 선배들이 격려해 주시니까 버티고 있죠. 미실이 죽은 뒤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유신 비담 춘추와 함께 해 나가야 하는데 아직 다들 어리니까 힘든 점이 있어요."

지난 2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올해의 막바지에 이르기까지 쉼 없이 달려온 만큼 체력적 정신적 한계에 도달한 것. 미실 사후 시청률이 급하강한 것도 이들의 피로감에 한 몫 했을 것이다.

"이 드라마를 하면서 생전 처음 걸려본 병도 있고 기력이 많이 빠진 것 같아요.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 것을 하면서도 느껴요. 보양식도 좋은 것을 다 먹었고 초반에는 '강철체력'이라는 말도 들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서로를 자극하고 빛내 주던 미실과 덕만의 관계는 실제 배우 이요원과 고현정의 관계와도 비슷했다. 미실에 '빙의'된 듯 한 고현정이 있었기에 덕만 이요원의 순수한 아름다움이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

"현정언니를 그냥 미실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정말 본인한테 너무 잘 맞는 옷을 입으신 것 같았죠. 언니가 지금까지 했던 역할들 중에서 가장 자신을 잘 보여 줄 수 있었던 것 같고 후배들도 모니터를 하면서 감탄을 했어요. 고현정은 보이지 않았고 미실같았어요."

이제 3주의 고비를 넘기면 미실에 이어 덕만도 우리 곁을 떠난다. 기어이 정상에 올랐으면 후들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다시 내려와야 한다. 링 위의 챔피언이 언제까지나 챔피언일수는 없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 '선덕여왕'은 언제까지나 '챔피언'으로 남을 것이다.

"맛있는 것도 먹고 쉬고 싶어요. 경주에 오면서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 비행기를 오랜만에 타보니까 멀리 여행도 가고 싶고. 이제 3주가 남았고 젊은 친구들만 남아서 마무리를 잘 해야하는데. 각자 나름대로 힘든 점도 있고 서운한 점도 있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배우들도 '선덕여왕'의 마무리가 궁금해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주=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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