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기업공개(IPO)를 통해 연내 2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려는 러시아 알루미늄 대기업 UC러살의 계획 실현 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 홍콩 증시 규제당국이 IPO허가를 두 차례 걸쳐 미뤘기 때문이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날 홍콩증시 규제당국은 공청회 정족수 미달로 러살의 IPO허가 결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측은 이미 지난 주 결정을 한 차례 미룬 바 있다.
FT는 홍콩 규제당국이 1990년대 러시아 알루미늄 업계 내 올레그 데리파스카 러살 최고경영자(CEO)의 협력관계 등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데리파스크 CEO은 과거 협력 관계에 있었던 마이클 처니(Michael Cherney) 등과 러살의 지분 13%를 놓고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홍콩증시 규제 당국은 오는 7일 다시 공정회를 열고 UC러살의 상장 허가 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알려왔다. 전문가들은 UC러살의 상장이 해를 넘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러살은 최근까지 9개월 동안의 협상 끝에 70여 해외 및 국내 채권자들과 170억 달러에 달하는 채무를 조정하는데 성공했다. IPO를 하는데 최대 걸림돌로 여겨졌던 장애물을 제거하는데 성공한 것.
아울러 러시아 양대 국책은행 가운데 하나인 스베르뱅크가 최근 “러살의 주식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러살의 IPO계획에 힘을 실어줬다. 러시아대외경제개발은행(VEB) 역시 IPO가 이뤄지면 러살의 주식 3%를 매입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우회적인 구제금융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데리파스카 CEO는 러살의 부채를 낮추기 위해 자금 조달을 추진해 왔다. UC러살은 홍콩과 프랑스 파리에 25억 달러 규모의 상장을 타진 중이며, 조달한 자금으로 채무 일부를 상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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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장 관계자는 “상장이 연말까지 이뤄지지 못할 위험이 있다”며 “은행들은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지만,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UC 러살의 한 관계자는 상장 연기에도 불구하고 연말께면 UC러살이 홍콩주식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주식 매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다는 것. 관계자에 따르면 UC러살은 중국 국영기업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 국부펀드들과 투자 논의를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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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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