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최근 대만 LCD 업계의 통폐합이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장기간 과잉 생산으로 눈덩이 손실을 낸 주요 업체들이 경영난 극복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짝짓기'에 나선 것.
특히 대만 2위 플랫패널 컴퓨터 모니터 제조업체 이노룩스가 대만 2위 평면스크린 제조업체 치 메이 옵토일렉트로닉스(CMO)의 지분 전량을 53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 관련 기업의 인수합병(M&A)에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LCD 업계 1위 자리가 위태로워진 AU옵트로닉스(AUO)가 추가 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동안 대만 LCD 업계는 장기간 과잉생산으로 인해 큰 손실을 냈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소비자들이 고가의 평면스크린 TV 구매를 꺼리고 새로운 컴퓨터 구입을 하지 않으면서 손실이 확대됐다. 과잉생산으로 가격 하락을 부추겨 큰 손실을 입었던 대만 LCD 업체들은 통폐합에 속도를 내면서 과잉생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LCD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두 대만 업체의 합병이 글로벌 LCD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업체의 합병으로 대만 업계 1위인 AUO를 넘어서는 대형 LCD 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 3분기 글로벌 LCD 업계 1위는 삼성전자로 24.5%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LG 디스플레이가 시장 점유율 24.3%로 2위를 차지했다. 이노룩스와 CMO가 합병하게 되면 전체 시장의 17.4%를 점유하게 돼 17.3%의 AUO를 조금 앞지르게 된다.
아이서플라이의 스웨타 대쉬 애널리스트는 “이노룩스와 CMO가 합병하면 대만 LCD 업계의 새로운 1위 업체로 부상하면서 AUO는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6년 당시 업계 6위업체 콴타 디스플레이를 22억 달러에 인수한 AUO는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AUO가 라이벌인 청화픽쳐튜브나 한스타디스플레이를 인수 대상으로 눈독을 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빠른 속도록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업체들을 인수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현재 청화픽쳐튜브와 한스타디스플레이는 더 많은 양의 LCD 생산과 수익성이 높은 TV용 LCD 생산을 위해 최신식 설비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AUO와의 합병은 그들이 규모를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쉬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LCD업계에서 상위 4개 업계 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LCD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생존하기 위해 인수합병에 나서도록 압박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화픽쳐튜브와 한스타디스플레이도 인수합병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UO는 M&A 의향은 있으나 특정 업체를 인수 대상으로 두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AUO의 프레다 리 대변인은 “우리는 종종 업계에서 가능한 모든 합병이나 연합에 대해 논의한다”면서도 “현재 특정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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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업계 전문가는 CMO와 이노룩스의 합병이 짧은 시일 내로 대만 업계의 가격 하락을 막을 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대만 LCD 업계는 내년 1분기까지 과잉생산 상태로 남아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통적으로 판매량이 낮은 시즌이어서 수요가 낮은 상태로 머물 것으로 보이는데다 업체들이 신식 공장을 통해 생산량을 계속 늘릴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LCD업계 통폐합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이체증권 아시아 법인의 매트 클리어리 리서치 담당자는 “내년 2분기 부터는 LCD 부족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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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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