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미국 유통업계 최대 대목으로 불리는 블랙프라이데이 연휴에 소비자들은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상에서 별 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소매업체들은 이제 사이버먼데이에 마지막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29일(현지시간) 전미소매협회(NRF)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 작년 보다 더 많은 쇼핑객들이 쇼핑에 나섰으나, 이들이 실제로 지출한 돈은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지난해보다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 직후 금, 토, 일 연휴를 일컫는 말로, 미국 유통가의 실적을 단숨에 흑자(black)로 전환시켜준다고 여겨질 정도로 위력적인 쇼핑 시즌이다. 지난해 금융위기로 썰렁한 연말을 보냈던 미국 유통업계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 특히 큰 기대를 걸었다.


실제로 거리로 쏟아져 나온 미국인들의 숫자는 전년보다 훨씬 많아 연말다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NRF 집계에 따르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미국 전역 쇼핑몰 등 매장을 방문한 미국인들의 숫자는 총 1억9500만 명으로 지난해 1억7200만 명에서 2300만 명가량 늘었다.

그러나 쇼핑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 기간 동안 미국인들은 지난해의 1인당 372.57달러에도 못 미치는 343.31달러씩을 소비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실업률이 10%를 넘어섰고 개인 부채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소비자들이 쉽사리 지갑을 열지 못했던 것. 이들은 주로 중저가 제품에 몰렸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조사기관도 비슷한 결과를 내놓았다. 미국 전역 5만개 소매상점의 방문객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쇼퍼트랙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 날 하루 동안 미국인들이 쓴 돈은 총 107억 달러로 지난해 대비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소매업체들은 이제 온라인 쇼핑객 붙잡기에 한창이다. 블랙프라이데이를 넘어서는 온라인상의 대목 사이버먼데이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 돌아오는 월요일은 출근한 직장인들이 온라인을 통해 물건을 많이 구입한다는 의미에서 ‘사이버먼데이’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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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중저가 온라인 쇼핑몰에 몰리는 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유통업체들이 온라인몰에 거는 기대는 각별하다. 웹데이터 제공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와중에도 추수감사절 다음날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은 전년대비 11% 늘었다.


토이저러스와 타겟, 월마트, 아마존닷컴 등은 각종 폭탄세일과 무료배송 서비스를 내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컴스코어의 지안 플조니 회장은 “온라인상의 매출 전망은 낙관적인 편”이라며 “특히 아마존닷컴과 월마트 웹사이트 방문율이 높다”고 전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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