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200명의 선천성 대사질환자를 위한 저단백 햇반 출시
$pos="L";$title="햇단 저단백밥";$txt="";$size="255,338,0";$no="200910220926531587218A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CJ제일제당이 단 200여명만을 위한 특수 햇반을 선보인다. 특히 이 제품의 시장성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 CJ의 공익을 위한 '희생과 봉사정신'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는 26일 출시되는 '햇반 저단백밥'은 일반 햇반(쌀밥)에 비해 단백질 함유량이 1/10에 불과한 제품으로 '페닐케톤뇨증(PKU)' 등 단백질 제한이 필요한 선천성 대사질환자 200여명을 위해 만들어졌다. 선천성 대사질환이란 효소들 중 일부가 결핍된 상태로 태어나 영양분 등의 소화 흡수 후 생긴 최종 대사물질이 뇌나 신체 등에 심각한 손상을 주는 질환을 말한다.
지금까지 국내에 없던 이 제품이 탄생하게 된 계기는 사내 직원의 자녀가 페닐케톤뇨증을 앓고 있기 때문이었다. CJ제일제당 하나로마트 서울영업팀 팀장인 윤창민 부장(40)은 페닐케톤뇨증 환아인 첫째 딸 하영(5)이를 위해 그동안 일본 제품을 사다 먹였지만, 한 개에 4000원 정도로 값이 매우 비싼데다 아이가 맛이 없고 딱딱하다는 이유로 외면해 고민이 많았다.
이에 윤 부장은 지난 2월 김진수 CJ제일제당 대표와의 면담 자리에서 PKU 질병에 대해 소개하고, 이들 환아를 위한 저단백밥을 만들어 줄 수 없느냐고 요청했다. 이에 김 대표는 즉석에서 제품 개발을 결정했고, 제품 연구와 개발을 담당하는 식품연구소에 저단백 즉석밥 개발을 지시했다.
"식품연구소가 제품을 개발만 한다면, 제품의 수익성에 상관없이 제품을 출시하겠습니다. 우리의 R&D역량을 믿고 기다려봅시다." 김 대표가 윤 부장에게 직접 쓴 메일 내용이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부터 본격적인 제품 개발에 들어갔고 7개월만인 이달 말부터 완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관건은 단백질을 제거하면서도 밥맛을 유지시키는 것으로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는 독자적인 제조장치를 개발해 이를 해결했다. 지난 7월 있었던 PKU 환우회 캠프 시식회에서도 환아와 부모들에게 일반밥과 거의 밥맛이 비슷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이 제품은 이윤과 수익을 생각했다면 절대 나올 수 없었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제품 개발에 투자한 비용은 8억원이지만 주 고객층은 약 200명 뿐으로 연간 매출액은 5000만원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제품의 개당 가격은 제조원가 수준인 1800원이다.
이처럼 CJ제일제당이 사회의 소외된 이들을 위해 손해를 감수하면서 최근 재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프로보노'(라틴어 'pro bono publico'에서 비롯된 말로, '공익을 위하여' 라는 뜻. 전문적인 기술이나 재능을 활용한 사회공헌을 뜻하며 '재능기부'와도 같은 의미) 활동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식품업계에서 선천성 대사질환자를 위한 제품은 CJ제일제당의 저단백 햇반과 매일유업의 특수분유 뿐이다.
한편 KT는 사내에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을 활용해 소외계층에 IT보급과 교육 활동을 벌이는 'IT 서포터스'를 통해 재능기부를 하고 있고, SK는 아예 그룹차원에서 사내의 변호사, 회계사, 해외경영학석사(MBA)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사회적 기업이나 단체를 지원해주는 'SK 프로보노' 자원봉사단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7월 예술과 정보기술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서울역 버스정류소를 만들어 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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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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