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전과등 2범..찜질방 전전하다 공단에서 식당창업 꿈
 훈훈한 법무보호복지공단 출소자 지원 활동 '눈길'


[아시아경제 이승국 기자]동업자금 중 차용금을 변제하지 못하면서 사기죄 등 전과 2범의 '꼬리표'를 단 장상구(49ㆍ가명)씨는 이른바 '잘 풀리지 않는 인생'을 살아온 대표적인 인물이다.

지난 2월 교도소 출소 후 살 길이 막막하던 장씨는 장사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전라도 광주에서 폐차직전의 차량을 구입해 수리, 이동식 회포장마차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벌이가 신통치 않아 자녀들의 학비와 가족의 생활비조차 보내지 못했다.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찜질방에서 잠을 자고, 차량에서 밥을 해 끼니를 해결했지만 늘어나는 건 한숨 뿐이었다.


다행히 가지고 있던 돈이 다 바닥이 날 즈음 장씨는 한국법무보호공단 광주전남지부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 다행히 숙식보호를 받으며 자립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장씨는 '제대로 한 번 살아보자'며 각오를 다지고 매일 오후 2시부터 새벽 5시까지 열심히 일했고, 아르바이트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장씨의 노력에 하늘도 감동한 것일까. 지난 4월 중순께 그 동안 아버지에 대한 원망으로 연락도 하지 않던 아들이 마음을 바꿔 아버지를 찾아왔다.


장씨는 너무 기쁜 나머지 중학교 축구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아들이 평소 좋아하던 백숙을 해먹이며 눈물을 훔쳤다.


평소 회비, 훈련비 등도 제대로 내주지 못해 항상 마음이 아팠던 장씨는 주머니에 있던 돈을 털어 산 축구화를 아들 손에 쥐어 주며 떠나 보내고는 한없이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불과 3개월 후 장씨는 또 한 번의 심각한 좌절을 맞봐야 했다.


이제 막 돈을 모으기 시작할 즈음인 지난 7월 딸이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해 검사를 받아 보니 혈액 류머티즘으로 판명이 났다.


큰 병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의료진으로부터 '완치가 불가능한 병'이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릴 들었다.


1주일에 들어가는 약 값만도 무려 10만원. 장씨는 다시 마음이 흔들렸다.


그러나 다시 무책임한 아버지가 되기 싫었고, 딸의 병원비로 많은 돈이 들어가지만 식당창업의 꿈을 잃지 않고 한 푼 한 푼 꿈의 통장에 돈을 모아가고 있다.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의 출소자를 상대로 한 사회복귀 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는 사례들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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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공단은 형사처분 또는 보호처분을 받은 자로 자립갱생을 위한 숙식제공, 직업훈련 및 취업알선 등 보호의 필요성이 인정되는 출소자들의 건전한 사회복귀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만 5만3469명의 출소자에 대한 사회복귀사업을 벌였다.


공단 관계자는 "우리사회가 출소자를 꺼려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피해를 당할 수 있다'라는 잠재적 피해의식이 54%로 가장 높고, '출소자는 믿을 수 없다' 29%, '출소자는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없다' 8% 등으로 나타나 출소자에 대한 개선 인식이 필요하다"면서 "재범 방지와 한 인간으로서의 삶의 기회를 한 번 더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사회의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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