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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백두대간의 혼을 깨운 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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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둥둥 둥둥둥... 청명한 기운이 느껴지는 초가을,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인의 기, 백두대간의 혼을 깨우는 북소리가 울려퍼졌다.

지난 2일 창간 21주년을 맞은 아시아경제신문이 창간테마인 '백두대간의 혼을 깨워라'를 주제로 서울시국악관현악단과 함께 서초동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개최했다.
국악의 새로운 실험들이 자유롭게 이루어진 이번 공연은 타악연주 '백두대간의 혼을 깨워라'로 힘찬 막을 올렸다.

과거와 미래, 동양과 서양이 묘합을 이룬 연주회는 1부 전통국악, 2부 클래식과 하이브리드, 퓨전국악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임 단장의 지휘아래 '남도아리랑'과 '박상근제 가야금산조'를 선보였다. 친근한 아리랑 가락의 대화하는 듯한 선율은 관객들의 긴장감을 녹이면서 음악회의 에피타이저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이어서 이생강 대금 명인의 '죽향(竹鄕)'이 가을밤의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울려퍼지자 '대나무가 제 있을 곳에 있다'는 제목처럼 청명한 대금소리에 청중들은 온갖 근심과 피로를 떨쳐내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듯 했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진면모는 2부에서 부각됐다.

재일교포 작곡가 양방언의 곡 '제주의 왕자'는 객석에서 탄성이 터질만큼 아름답게 표현됐다. 각 1층과 2층에 배치된 태평소의 칼칼한 음색이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공간음악을 만들어냈고, 국악오케스트라의 협연이 아름다운 제주바다의 넓고 시원한 풍경을 눈앞에 펼쳐냈다. 소금연주가 제주바다의 잔잔한 물결을 묘사하자 청중들의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국악과 오페라의 만남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피가로의 결혼' 중 '산들바람은 불어오고'에서는 가야금의 피치카토(현악기를 활없이 뜯는주법)가 새롭게 다가오며 묘한 감흥을 불러왔다. 소프라노 송혜영과 메조소프라노 김오수의 풍성하고 부드러운 음색이 국악관현악 연주와 어울려 혼미해질만큼 아찔한 모짜르트를 연출해냈다.

공연의 마지막은 안데스 음악 그룹 '유야리'가 장식했다. 안데스의 신인 콘도르가 하늘을 위엄있게 날아다니는 모습을 그린 페루의 민속음악 '엘 콘도르 파사'로 운을 띄운 후 영화 '석양의 무법자' 주제곡으로 잘 알려진 '우 아(Hu Ja)'로 공연의 절정을 만들어냈다. 특히 전통타악연구소 예술단의 신들린 듯한 연주는 말발굽소리를 절묘하게 표현하며 앙코르를 이끌어냈다. 연주회는 앙코르 연주로 청중들의 아쉬움을 위로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영상 윤태희 기자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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