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임혜선 기자]"시청률요? 만족합니다"

23일 오전 8시에 KBS2 수목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번'의 촬영을 마친 김종창 PD는 푹 자고 싶다는 것이 소감이라며 밝게 웃었다. 김 PD는 스스로 모든 촬영을 맡아 하기 때문에 드라마를 시작하면 거의 잠을 자지 못한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김 PD는 6일 밤새는 것은 기본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최종회 편집하러 가야 합니다. 소감이요? 솔직히 아무생각 안납니다. 그냥 푹 자고 싶습니다"

김 PD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가득했지만 눈빛만은 살아있었다. 매 작품이 끝날때마다 기념 식수 행사를 하는 김 PD는 '미워도 다시 한번'도 어김없이 기념식수 행사를 가졌다.

이날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최명길, 전인화, 정겨운 등의 출연 배우들과 모든 스태프들과 함께 기념 식수 행사를 개최했다. 손수 묘목을 심고 첫 삽을 드는 김PD의 모습에서는 작품의 애정이 여실히 드러났다.

기념 식수 행사를 마치고 김 PD는 최종회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첫 방송 시청률 16.4%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한 '미워도 다시 한번'은 지난 2월 12일 자체 최고 시청률 20.5%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반 이후 '카인과 아벨'과 엎치락 뒤치락 하며 10% 중반의 시청률을 보이며 종영을 앞두고 있다.

"시청률은 상대적인 것 같습니다. 작품에 대한 역량이 안되면서 높은 시청률을 원한 적 없습니다. 솔직히 기획 단계에서 중년을 정면에 내세운 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두자릿 수 시청률 정도만 보상이 되도 만족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초반에 예상보다 높은 시청률이 나와 놀라기도 했습니다. 뻔한 소재라도 드라마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극의 완성도는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소스지만 버무리는 방법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것처럼 말이죠. 그런 면에서는 충분히 만족합니다."

50대 중년 멜로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그리 많지 않다. 때문에 김 PD도 시청률에 대한 큰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최명길 박상원 전인화 등의 중년 배우들의 열연으로 초반 시청률이 예상외로 높았다.

"솔직히 우려가 많았던 소재였습니다. 50대 중년 멜로라는 소재의 드라마는 흔치 않습니다. 때문에 초반 시청률이 높게 나왔을때 중년들의 드라마로써 월화드라마를 휘어 잡았음 하는 욕심을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충분히 감사합니다."


김PD는 배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연기력이 좋은 배우들과 함께 작업했기 때문에 좀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는 것.

"촬영하면서 쉬웠던 부분은 배우들의 연기력이 뛰어나 혼자서도 촬영을 끝마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출연한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뚜렷한 색의 기둥을 못세웠다는 점입니다. 요즘은 장르가 많이 혼합된 작품들이 많죠. 우리 드라마도 신파 멜로 대결 구도 등 장르의 구분이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초반의 긴장감을 조금 놓친 것 같습니다. 뚜렷한 색을 가지고 기둥을 세웠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점이 아쉽습니다."

'미워도 다시 한번'의 내용의 개연성 부족에 대해서도 이같은 이유였다는 것이 김PD의 변이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중반에 박예진이 전인화 딸이었다는 부분과 선우 재덕이 사망했다 살아난 점에 대해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부분에 대해 작가와 좀더 고민하지 못했습니다.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었지만 좀더 치열하게 논의를 못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작품 완성도는 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시청자들의 지적한 부분은 저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김PD는 마지막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배우들이 치열하게 대결하는 모습을 꼽았다. 여성 배우들의 대결하는 모습을 보면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며 배우들의 열연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