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본제철 등 일본의 대형 철강사와 도요타자동차가 올해 자동차용 강판가격을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 향후 타사와의 협상에서 가격인하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1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양측은 올해 자동차용 강판 가격을 전년 대비 t당 1만5000엔(약 20만원) 가량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일본에서 철강가격 인하는 7년 만에 처음이며, 인하폭은 이른바 '곤 쇼크'로 가격이 10%나 내린 2001년 이후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곤 쇼크'란 2000년 취임한 카를로스 곤 닛산 회장의 혁신적인 구조조정을 말한다. 당시 곤 회장은 위기 극복을 위한 '리바이벌 플랜'을 통해 5개 철강사에 일정 수준을 부여했던 구매비율을 깨고 가장 싼 가격을 부른 신일철에만 발주를 몰아주어 일본 철강업계 재편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일본의 대형 철강사들은 올해 철강가격 협상을 이번 한번으로 끝낼 계획인 한편 도요타는 철강 원료인 철광석 가격협상 결과에 따라서는 한층 더 가격인하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자원기업들은 세계적 불황에 따른 철강수요 급감을 이유로 올해 석탄가격을 지난해보다 57% 인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광석 가격은 현재 협상 중이지만 인하폭은 20~40% 정도가 확실시되고 있다.
도요타의 철강가격 협상은 다른 자동차 메이커와 조선·전기업체의 협상에서 기준이 되기 때문에 향후 협상에서도 철강가격 인하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실적 악화로 고전하는 제조업계에 원자재 가격 부담을 덜어주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은 도요타의 2008 회계연도 결산에서 3000억엔 이상의 이익을 깍아먹는 요인이자 사상 처음 적자신세로 전락시킨 주범 가운데 하나였다.
다만 자동차 메이커들은 과거 강판 가격상승분을 소비자 가격에 모두 전가하지 않아 철강가격 인하가 곧바로 자동차 가격 인하로 연결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도요타는 전날 철강 가격인하 합의에 따라 산하 부품업체에 부품 가격을 산정할 때 기준이 되는 강판가격(현재 t당 10만엔)을 6월부터 t 당 1만5000엔 내리기로 했다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집에 처박혀있나 나도 찾아볼까?"…누가 아재 취...